포스코퓨처엠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생산라인 모습. 사진제공ㅣ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생산라인 모습. 사진제공ㅣ포스코퓨처엠




타이응웬성에 5만 5천 톤 규모 신설… 2028년 양산,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가속
IRA·CRMA 규제 대응 ‘포스트 차이나’ 전략… 포항 기술력 이식해 원가 절감 극대화
포스코퓨처엠이 베트남에 대규모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 거점을 구축하며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배터리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수주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퓨처엠은 5일 이사회를 열고 베트남 북부 타이응웬(Thai Nguyen)성에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신설하기 위해 약 3,570억 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8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해당 부지는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연산 5만 5천 톤까지 확장이 가능한 규모로 조성된다.

이번 베트남행은 급성장하는 인조흑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인조흑연은 천연흑연 대비 배터리 수명이 길고 급속 충전에 유리해 전기차 시장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그러나 현재 글로벌 공급망이 특정 국가에 과도하게 쏠려 있어, 완성차 및 배터리 기업들은 꾸준히 ‘대안 공급처’를 찾아왔다.

포스코퓨처엠은 경북 포항 공장에서 축적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노하우를 베트남에 그대로 이식할 방침이다. 특히 베트남은 전력비와 인건비, 물류비 등 생산 비용 전반에서 인도네시아 등 경쟁국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어 극적인 원가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무역 규제 대응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내 ‘해외우려기관(FEOC)’ 규정과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은 배터리 소재의 탈중국화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원료 확보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공급망 내재화’를 베트남 거점을 통해 완성함으로써 글로벌 고객사들에게 안정적인 ‘클린 공급망’을 제공하게 됐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양·음극재 동시 생산 기업으로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리콘 음극재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현재 북미와 유럽의 다수 고객사와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인 만큼,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글로벌 톱티어 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항ㅣ정다원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정다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