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 화재 공포와 생화학 논란에 시민 안전권 침해 주장
북항재개발 완성 위한 군사시설 이전 로드맵 마련 공개 질의
기지 기능 확대에 고착화 우려 표명하며 지방선거 쟁점화 시도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주민모임은 13일 부산 동구 일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부산시, 부산시장 후보들을 향해 군사시설 이전 로드맵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시민사회단체)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주민모임은 13일 부산 동구 일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부산시, 부산시장 후보들을 향해 군사시설 이전 로드맵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시민사회단체)


부산 북항재개발 완성과 원도심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해 주한미군 제55보급창과 제8부두 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부산해양강국범시민추진협의회 55보급창 이전 촉구 시민모임은 13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부산시, 부산시장 후보들을 향해 군사시설 이전 로드맵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항재개발의 핵심 축인 원도심과 북항 일대가 도심 군사시설로 인해 장기간 단절돼 왔다”며 “55보급창 이전 없는 북항재개발은 결국 미완성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민사회는 지난 2024년 10월 24일 발생한 부산 동구 제55보급창 화재 사고를 다시 언급하며 도심 내 군사시설 위험성을 지적했다.

당시 화재로 발생한 연기와 유독가스가 부산 동구와 남구는 물론 중·서구, 영도구 일대까지 확산되면서 시민 불안이 커졌고, 도심 한복판에 대규모 군수시설이 위치한 현실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됐다.

이들은 향후 북항과 원도심 일대에 대규모 주거시설과 학교, 상업시설, 관광 인프라가 들어설 예정인 만큼 현재의 군사시설 입지가 도시계획 측면에서도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환경 문제도 주요 쟁점으로 제기됐다. 시민사회는 55보급창 인근 지역에서 과거 토양 및 지하수 오염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고, 일부 개발 현장에서는 오염토 처리 논란까지 불거졌다고 주장하며 정부 차원의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8부두를 둘러싼 논란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은 주한미군 생화학 방어 프로그램과 관련한 시민 불안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으며 탄저균과 페스트균 반입 논란 등에 대한 충분한 정보 공개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근 부산 제55보급창 내 미 군사우체국과 군사우편터미널이 새롭게 운영을 시작한 점도 비판했다. 시민단체는 “이전 논의가 필요한 시점에 오히려 군사시설 기능이 확대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기지 고착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시장 후보들이 북항 개발 공약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정작 55보급창과 제8부두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부산시장 후보들을 향해 ▲국가 차원의 이전 태스크포스 구성 요구 ▲주민 안전 대책 수립 ▲통합 이전 로드맵 마련 ▲환경 정밀조사 실시 ▲반환 부지 공공 활용 방안 제시 등을 공개 질의했다.

또 정부를 향해서도 제55보급창과 제8부두 통합 이전 계획 수립과 환경 조사, 시민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북항은 부산 미래 성장의 핵심 공간이지만 시민 안전이 전제되지 않은 개발은 의미가 없다”며 “도심 군사시설 이전 문제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