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우바이시 협약… 이탈률 0% 성과
■ 내 집 마련·가족 병원비 해결 등 훈훈한 미담

여수시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 호응. 사진제공=여수시

여수시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 호응. 사진제공=여수시


전남 여수시가 심각한 어촌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한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이 단순한 일자리 제공을 넘어 타국 근로자들의 팍팍한 삶을 바꾸는 희망의 사다리가 되고 있다.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 2024년부터 굴 양식장 등 관내 어업 분야에서 땀 흘린 필리핀 국적의 노동자 제싸(34·여) 씨는 최근 고국에 15평 규모의 새집을 마련하는 꿈을 이뤘다.

과거 남편, 세 아들과 함께 3평 남짓한 비좁은 집에서 힘겹게 살았던 그녀에게 여수에서의 근로는 인생을 뒤바꾼 전환점이 됐다.

심장병을 앓는 아내와 세 딸, 장인·장모까지 부양하던 마이클(33·남) 씨 역시 계절근로자로 번 돈으로 아내의 밀린 병원비를 해결하며 가족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거듭났다.

이 프로그램은 여수시가 필리핀 우바이시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만 25세에서 40세 사이 현지 청년들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핵심 정책이다.

지금까지 총 388명이 여수 앞바다에서 근무했으며, 높은 근로 만족도 덕분에 재고용을 희망하는 인원이 줄을 이어 올해만 154명이 다시 여수를 찾았다.

특히 시의 철저한 관리와 현장 소통이 더해져 무단이탈률 제로(0%)라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여수시는 2026년 하반기 인력 선발을 위해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필리핀 우바이시를 직접 방문했다.

현지에서 팔굽혀펴기와 오래달리기 등 까다로운 체력 검증과 심층 면접을 거쳐 384명의 지원자 중 285명의 우수 인력을 엄선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타국에서 온 근로자들이 누구보다 성실하게 땀 흘려준 덕분에 무단이탈률 제로라는 놀라운 성과와 높은 재고용률을 기록하며 제도가 탄탄하게 자리 잡았다”며 “일손이 마른 우리 어촌에는 단비가 되고,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는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든든한 희망의 동아줄이 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여수 | 박기현 스포츠동아 기자 spt-dong-a@daum.net


박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