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지역 문인 오삼달의 정신 깃든 정자
향토유산 체계적 보존 결실…영양군 “문화유산 계승·관리 강화”
영양 황토유산 ‘취은당’ 전경. 사진제공 ㅣ 영양군

영양 황토유산 ‘취은당’ 전경. 사진제공 ㅣ 영양군


영양군의 대표 향토유산 가운데 하나인 ‘영양 취은당’이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신규 지정되며 역사·문화적 가치를 공식 인정받았다. 영양군은 5월 22일 일월면 도곡리 442-1번지에 위치한 영양 취은당이 경상북도 고시 제2026-184호(2026년 5월 14일자)에 따라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지정은 지역에 남아 있는 전통 건축유산의 역사성과 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체계적인 보존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양 취은당은 조선 후기인 1710년대 지역 출신 문인인 함양오씨 취은당 오삼달(1674~1744)이 고향으로 돌아와 만년을 보내기 위해 건립한 정자다.

오삼달은 학문과 풍류를 겸비한 지역 사림으로 알려져 있으며, 취은당은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당시 지역 유림들의 교유와 학문 연구, 제례 활동이 이뤄지던 중심 공간 역할을 했다. 특히 취은당은 조선시대 사대부 문화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역사적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지역 선비 문화와 공동체 전통을 보여주는 상징적 유산으로도 의미를 지닌다.

건축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취은당은 안동을 중심으로 형성된 경북 북부 지역 특유의 가옥 및 누정 건축 양식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조선 후기 지방 건축의 특징과 공간 구성을 비교적 원형에 가깝게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배치 구조와 전통 목조 건축 기법 등은 당시 지역 건축 문화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유산적 가치가 높게 인정됐다.

영양군은 취은당의 문화유산 지정을 위해 지난 2024년부터 본격적인 절차를 추진해 왔다. 군은 먼저 2024년 4월 관련 분야 전문가들에게 문화유산 지정 가능성과 가치 여부에 대한 자문을 의뢰했으며, 전문가들로부터 충분한 보존 가치가 있다는 의견을 받아 지정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취은당의 역사와 건축적 특징, 활용 가치 등을 담은 조사·연구 보고서를 작성해 2025년 경상북도 문화유산과에 제출했으며, 도 문화유산위원회 소속 전문가들의 현지 조사와 검토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취은당은 올해 2월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 신규 지정 대상에 선정됐고, 이후 지정 예고기간 운영과 문화유산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이번에 최종 지정이 확정됐다. 이번 지정으로 취은당은 향후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함께 문화유산 활용사업 추진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양군은 앞으로 취은당 주변 환경 정비를 비롯해 화재와 자연재해 등에 대비한 재난방지 설비 구축, 정기 현지 조사 및 보존관리 계획 수립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 지역 문화관광 자원과 연계한 활용 방안도 검토해 전통문화 체험과 역사교육 공간으로서의 기능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영양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