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시의회 전경. 사진 ㅣ 나영조 기자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포항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이 민심 이반의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번 선거 결과 포항시의회는 비례대표 포함 국민의힘 23석, 더불어민주당 9석, 무소속 1석으로 구성됐다.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 정치 지형을 감안하면 민주당이 역대 최대 규모의 의석을 확보한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공천의 공정성과 투명성 논란은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 선거 수개월 전부터 특정 후보 내정설이 지역사회에 퍼졌고, 일부 당원들과 후보자들은 공천 과정이 충분한 경쟁과 검증을 거치지 못했다는 불만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공천 결과가 사전에 지역사회에서 거론되던 후보군과 상당 부분 일치했다는 점을 들어 공천 과정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일부 후보들은 공천 결과에 반발해 탈당하거나 무소속 출마를 선택하면서 당내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공천 과정에서 당협위원회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크게 작용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공천이 사실상 본선 경쟁력과 직결되는 지역 정치 구조 속에서 공천 과정에 대한 불신이 확대되면서 당 조직의 결집력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민주당 의석 증가를 오로지 공천 논란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후보 경쟁력과 선거구 여건, 지역 현안 등 다양한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공천 과정에서 발생한 잡음이 선거 결과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주의의 기본은 경쟁과 검증인데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는 그 과정이 충분히 작동하지 않았다는 불만이 있었다”며 “결국 공천 과정에 대한 불신이 민심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공천 논란이 포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번 지방선거를 전후해 전국 곳곳에서 공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고, 정치권 전반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측은 공천이 당헌·당규와 중앙당 기준에 따라 진행됐으며 공정한 심사를 통해 후보를 선정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가 보여준 것은 분명하다. 보수 텃밭이라는 이유만으로 민심의 지지를 당연하게 여길 수는 없다는 점이다.
정당에 대한 지지와 공천 과정에 대한 평가는 별개의 문제다. 정당이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결과보다 과정이 공정해야 한다는 유권자들의 요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포항 민심이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권에 보낸 메시지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선다. 공천의 공정성과 투명성, 그리고 경쟁의 가치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어떤 정당도 민심의 경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다.
포항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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