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최지희 별세, 향년 81세 [종합]

입력 2021-10-17 19: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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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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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배우 최지희(본명 김경자)가 타계했다. 향년 81세.

더팩트에 따르면 최지희는 알츠하이머, 루푸스병 등 다양한 지병으로 투병해오다 17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일본 오사카에서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최지희는 1946년 귀국후 경남 하동에서 성장했다. 경남여중 졸업 후 생계를 위해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신세를 진 영화 제작자 최남용 씨 성을 따 예명을 최지희로 지었다고. 1956년 최남용 씨가 제작한 영화 ‘인걸 홍길동’에 이어 이강천 감독의 1958년작 ‘아름다운 악녀’에서 매매춘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소매치기 소녀 은미로 출연해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아름다운 악녀’로 일약 스타가 된 최지희는 ‘오부자’, ‘애모’, ‘자매의 화원’ 등에 연이어 출연했다. 이후 1961년 ‘코리아게이트’ 사건으로 널리 알려진 박동선 씨 소개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1962년 귀국후 이듬해인 1963년 개봉된 영화 ‘김약국의 딸들’에서 용란 역으로 출연해 제1회 청룡영화상과 제3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원작자인 소설가 박경리 씨가 일부러 최지희 집에 찾아간 캐스팅 비화도 있다.
1966년 결혼해 딸을 낳은 뒤 1969년 이혼했다. 이듬해인 1970년 컴백한 최지희는 ‘남대문 출신 용팔이’, ‘팔도 가시나이’ 등에 출연했으며, 1970년 중반에는 영화계를 떠나 사업가로 변신하기도 했다. 1988년 ‘서울 프레올림픽쇼’를 기획·제작한 적도 있다.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했으나, 연이은 사업 실패로 고생했다.

수년 전에는 알츠하이머 등을 앓아 투병 생활을 해왔다고. 최지희는 2010년 영화 ‘오빠가 돌아왔다’와 2013년 ‘노라노’(2013)에도 출연했고, 이는 그의 마지막 작품 활동으로 기록됐다. 한국영화인원로회장을 역임한 적도 있으며, 2011년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빈소는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장례식장 일반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 오전 9시 예정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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