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조차 딱딱 맞추지 못하다니. tvN 새 수목드라마 ‘이브’(극본 윤영미 연출 박봉섭)가 첫 방송에 앞서 으레 진행하던 제작발표회 없이 시청자와 만난다.
tvN은 20일 동아닷컴에 “후반 작업 등 촬영 일정상 부득이하게 ‘이브’ 제작발표회를 진행하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편성 일자도 달라진다. 애초 이달 25일 첫 방송 편성 일자를 사전 고지했으나, 후반 작업과 완성도를 이유로 ‘이브’ 첫 방송은 내달 1일이다. 공교롭게도 첫 방송 당일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진행된다. 타 채널에서는 개표 방송이, tvN에서는 ‘이브’ 첫 방송이 이루어진 오묘한 상황이다.
이를 두고 해석은 엇갈린다. 실제 후반 작업 문제냐, 아니면 서예지 논란 피하기냐다. tvN과 제작진은 후반 작업 문제를 강조한다. 실제로 후반 작업량이 많다는 게 복수 관계자 설명이다. 그런데도 의심은 지울 수 없다. 여타 드라마 역시 후반 작업이나 생방송 촬영 일정에도 제작발표회를 진행한 사례가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브’ 성패는 서예지 하기에 달렸다. 아직 그가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탓이다. 과거 연인 김정현과 드라마 ‘시간’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학력 위조, 갑질, 학교 폭력 등 여러 의혹이 아직 남았다. 켜켜이 쌓인 의혹들은 온전히 해소하지 않는다면 서예지를 향한 불신은 계속된다. 지난 2월 사과하라니까 사과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입장문 말고, 전후 맥락이 담겨 의혹에 대한 정확한 진실 규명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이미 딱딱해진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는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