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지는 한국관광공사가 제작비와 마케팅비 7억 8000만 원을 들여 제작한 AI 인간. 지난 7월 한국관광공사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돼 SNS 계정까지 오픈하고 활동 중이다. 문제는 외모다. 아이린과 비슷한 느낌을 자아내는 것을 두고 ‘아이린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
이는 국정 감사(약칭 국감)에서도 언급됐다.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한국관광공사 국감에서 “여리지와 아이린이 닮았다. AI 인간 도입 시도는 좋으나, 초상권 침해 요소 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공기업·대기업 등을 중심으로 AI 인간 마케팅이 활발하다. 여리지도 그 일환이다. 여리지 얼굴은 MZ세대가 선호하는 외모를 반영해 구현한 가상의 인물. 하지만 아이린과 유사한 외모가 지적으로 나와서 이번 국감에서 언급된 모양. 이병훈 의원은 초상권 문제와 더불어 AI 인간 마케팅을 통한 외모지상주의 문제까지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상용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은 “특정 인물을 모델로 해서 만들지 않았다. 따라서 초상권 계약은 따로 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가짜 구독자 문제 등에 대해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허위 계정 구독자를 정리하고 대행사 등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한편 해당 논란과 의혹 피해자인 아이린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아직 별다른 대응이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