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스포츠동아DB
예상대로였다. 김연경 덕분에 여자배구가 들썩인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는다. 가는 곳마다 팬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배구장은 콘서트무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뜨겁다.
김연경은 복귀 시즌인 2020~2021시즌에도 모든 이슈를 빨아들였다. 하지만 당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무관중 혹은 제한된 관중만 입장이 허용됐다. 올 시즌처럼 열렬한 응원을 받지 못해 관중수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렇다면 경기력은 어떨까. 아무리 스타플레이어라도 제대로 뛰지 못하면 팬들은 외면한다. 그런데 30대 중반인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연경의 경기력은 녹슬지 않았다. 해외 무대에서 주가를 한껏 높이고 돌아온 2년 전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2020~2021시즌 1라운드 5경기(당시 여자부는 6팀 체제)의 공격성공률은 47.94%였다. 점유율은 27.56%. 득점은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20점대였는데, 최다는 26점이었다. 올 시즌 공격 성공률은 45.60%이고, 점유율은 27.07%다. 외국인 선수 옐레나(점유율 29.73%)와 함께 공격을 양분했다.
김연경. 스포츠동아DB
블로킹은 2년 전 세트당 0.283개에서 올 시즌 0.429개로 껑충 뛰었고, 반대로 서브는 세트당 0.663개에서 0.095개로 줄었다.
눈에 띄는 것은 수비다. 예나 지금이나 적극적인 모습은 여전하다. 2년 전 리시브효율은 32.33%였는데, 올 시즌에는 35.82%로 늘었다. 상대 서브를 안정되게 받아 공격으로 연결했다는 의미다. 또 상대 공격을 받아내는 디그는 세트당 3.57개로 2년 전(4.08개)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김연경의 복귀로 흥국생명은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1라운드 5승1패(승점 14)로 선두 현대건설(6승·승점 17)을 바짝 뒤쫓으며 양 강 체제를 구축했다.
관건은 체력이다. 시즌 내내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진다. 흥국생명은 물론이고 V리그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국내리그가 마치 국가대항전 같다”는 김연경은 “관중들 응원을 받으니 힘이 난다”며 특유의 자신감을 보였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