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연예대상’ 시작을 알린 신동엽이 10년 만에 대상 수상 영예를 안았다.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2022 KBS 연예대상’. 이날 대상 수상자는 신동엽이었다.
사실 ‘KBS 연예대상’은 1987년 ‘KBS 코미디 대상’으로 출발해 1995년에는 ‘KBS 코미디 대축제’로 불렸다. 이때만 해도 시상식이 존재했으나,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시상식 자체가 폐지됐다. 예능·코미디 부문 시상식이 부활한 것은 2002년 지금의 이름을 변경한 이후부터다. 그리고 그해 첫 수상자가 신동엽이다.
신동엽은 “참 얄궂다. 아주 간혹 ‘올해는 뭔가 내가 받아도 크게 이상하지 않을텐데?’라고 생각했던 때는 단 한 번도 받지 못했다. 오늘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프로그램상 받기만을 바랐다. 올해 도드라진 활약도 없었는데 이렇게 상을 받게 됐다. 다른 대상 후보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10년 주기로 대상 수상자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신동엽은 “2002년 당시 KBS에서 연예대상이 생긴다고 했다. 그때 ‘쟁반노래방’(프로그램명 ‘해피투게더’)으로 대상을 받았던 것 같다. 이후 ‘안녕하세요’와 ‘불후의 명곡’ 덕분에 10년 후(2012년)에 대상을 받았다. 그리고 또 이렇게 10년 후에야 대상을 받게 됐다. 너무 감사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또 10년 기다려야 하는 거야?’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상을 받든 못 받든, 10년 후에도 이 공간 안에 꼭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신동엽은 ‘퍼주기식’ 지상파 시상식 현실도 언급했다. 신동엽은 “시청자들이 지상파 연예대상 시상식을 볼 때면 ‘왜 상을 많이 주지? 상 권위 떨어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할 듯하다. 매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이 신규 편성되고 있지만,자리 잡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 생각말고 고생한 이들의 잔치 한마당이 벌어진다고 생각해 달라. 내년에도 KBS가 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 이날 김신영이 시상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김신영은 송은이가 설립한 소속사 미디어랩시소 창립 멤버로, 최근 전속 계약을 마무리하면서 불화설에 시달렸다. 또 건강 문제로 인해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생방송에 불참하기도 했다. 여기에 금전을 요구하는 지인에게 협박받은 사실도 전해졌다. 때문에 시상식에도 불참할 것으로 보였으나, 이날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김신영은 이날 송은이와의 불화설을 우회적으로 일축했다. 김신영은 “‘전국노래자랑’은 내 인생에서 아버지와 같은 프로그램이다. 매회 하나씩 배우는데, 먼저 태어나서 KBS 사장님을 처음 봤다. 감사하고, 예능 센터장님 감사하다. CP님과 PD님, 작가님들에게 감사하다”고 쇼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을 수상소감을 말했다.
이어 “셀럽파이브는 영원하다. 송은이 선배님, 감사하고 영원히 잊지 않겠다. 내년에도 몸과 마음이 건강한 희극인 김신영 되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김신영은 송은이 이름을 직접 언급하면 항간에 떠도는 불화설에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고인이 된 송해가 20주년 특별 공로상을 수상했다. 그러면서 ‘전국노래자랑’ 2대 MC로 활약 중인 김신영 모습도 조명됐다. 시상자로 나선 신동엽은 “우리가 마음에 빚을 지고 있는 분”이라며 “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화면에 잡힌 김신영은 눈시울을 붉혔다.
● 2022 KBS 연예대상 수상자(작) 리스트
▲대상 : 신동엽(불후의 명곡)
▲올해의 예능인상 : 김숙, 신동엽, 전현무, 김종민, 이경규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 : ‘불후의 명곡’
▲최우수상 쇼버라이어티 : 딘딘(1박 2일 시즌4), 류수영(신상출시 편스토랑)
▲최우수상 리얼리티 : 이천수(살림하는 남자들), 사유리(슈퍼맨이 돌아왔다)
▲우수상 쇼버라이어티 : 김신영(전국노래자랑), 이찬원(신상출시 편스토랑, 불후의 명곡)
▲우수상 리얼리티 : 김병현(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제이쓴(슈퍼맨이 돌아왔다)
▲20주년 특별 공로상 : 故 송해
▲베스트 커플상 : 주상욱 조재윤(세컨하우스), 조세호 주우재(홍김동전), 김숙 조나단(갓파더), 라이언전 김승수(리슨업)
▲베스트 팀워크상 : '홍김동전',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프로듀서 특별상 : 허재(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 연정훈(1박 2일), 박주호(슈퍼맨이 돌아왔다), 차예련(신상출시 편스토랑)
▲인기상 : 김준호(슈퍼맨이 돌아왔다), 잔나비(불후의 명곡), 장도연(개는 훌륭하다)
▲베스트 아이콘상 :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이들, ‘사장님은 당나귀 귀’ 꼰대즈
▲베스트 챌린지상 : '빼고파' 팀
▲디지털콘텐츠상 : 이무진(리무진서비스), 김구라(구라철)
▲올해의 DJ상 : 이기광(이기광의 가요광장), 이민혁(비투비의 키스 더 라디오)
▲올해의 스태프상 : 예능사업부 민지홍 BM
▲방송작가상 : 권유경 작가(슈퍼맨이 돌아왔다, 살림하는 남자들)
▲신인상 쇼버라이어티 : 나인우(1박 2일 시즌4)
▲신인상 리얼리티 : 양세형(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정태우(살림하는 남자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