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주전 센터백 김민재의 파트너 자리가 무주공산이다. 조유민(오른쪽 끝)이 10월 A매치 2연전에서 합격점을 받았지만, 여전히 내부경쟁은 치열하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에서 3승1무, 승점 10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4일(한국시간) 자베르 알아흐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릴 쿠웨이트, 19일 중립지역인 요르단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벌어질 팔레스타인과 5, 6차전 원정경기를 모두 잡으면 본선행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
안정적 본선 진출을 향한 마지막 퍼즐은 후방이다. 손흥민(32·토트넘)이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돌아온 공격진과 달리 수비진은 주전 센터백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의 파트너 자리가 여전히 무주공산이라 고민이 크다. 올해 7월 ‘홍명보호’ 출범 후 조유민(28·샤르자), 권경원(32·코르파칸클럽), 이한범(22·미트윌란), 김주성(24·FC서울), 정승현(30·알와슬), 김영권(34·울산 HD) 등이 김민재의 파트너 자리를 놓고 경쟁했지만, 아직 입지를 굳힌 이는 없다.
현재로선 조유민이 앞서있다. 10월 요르단(2-0 승)~이라크(3-2 승)와 2연전에서 김민재와 풀타임을 소화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당시 홍 감독은 “조유민이 김민재와 함께 2경기 모두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번 쿠웨이트~팔레스타인과 2연전에는 김민재와 조유민 외에 정승현과 권경원도 이름을 올렸다. 정승현과 권경원은 각각 2018러시아월드컵과 2022카타르월드컵에 나선 베테랑들이다.
정승현은 홍 감독과 울산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2022시즌과 2023시즌 K리그1 2연패에 앞장섰다. 권경원 역시 카타르월드컵 당시 김민재가 부상으로 빠진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H조 최종전(2-1 승)에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을 정도로 대표팀 내 신뢰가 두터웠다.
홍 감독은 10월 2연전을 마친 뒤 “이번에 조유민이 아주 잘해줬지만, 11월에는 어떤 선수가 뛸지 아직 모른다”며 치열한 내부경쟁을 시사한 바 있다. 자연스레 이번 2연전에서도 사령탑의 낙점을 받기 위한 센터백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부터 김민재와 발을 맞춰온 김영권이 올 시즌 ‘에이징 커브’를 겪으며 후발주자 발굴이 불가피해진 사정도 겹쳤다.
앞서 이한범과 김주성에 이어 11월에는 센터백도 가능한 미드필더 이기혁(24·강원FC)을 발탁한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센터백 한 자리를 놓고 베테랑과 영건을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있는 가운데,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누가 웃을지 궁금하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