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선수들이 14일(한국시간) 자베르 알아흐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릴 한국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5차전에 대비해 훈련하고 있다. 사진출처|쿠웨이트축구협회 SNS
압승을 위해 초반 기선제압이 필요하다!
한국의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5번째 상대인 쿠웨이트는 3무1패, 승점 3으로 5위다. 조 선두(3승1무·승점 10)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1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 자베르 알아흐마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맞대결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전력차는 분명하다. 쿠웨이트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B조 최하인 135위로 한국(22위)과 격차가 크다. 다른 조보다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았던 2차 예선 A조에서도 1위 카타르(5승1무·승점 16)에 이어 2위(2승1무3패·승점 7)로 턱걸이했다.
하지만 쿠웨이트는 안방에서 어떻게든 승점을 따내겠다는 의지다. 다수의 중동 매체에 따르면, 쿠웨이트 코칭스태프는 한국전 대비 훈련을 포함해 20일 치를 요르단과 홈 6차전까지 모든 과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배수의 진’을 친 것이나 다름없다.
한국전마저 패할 경우 본선행이 어려워진다. 최종예선 3개 조의 1~2위는 북중미월드컵 본선으로 직행하고, 각조 3~4위끼리 플레이오프(PO)를 치러 상위 2팀이 본선에 합류한다. 쿠웨이트로선 B조 최강 한국을 만나더라도 마냥 물러설 수만은 없는 처지다.
한국은 조급한 상대를 역이용해야 한다. 초반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쿠웨이트는 오만과 원정 4차전에서 전반 17분 선제골을 내준 뒤 수비 집중력이 급격하게 무너지면서 3골을 더 잃었다. 주포 손흥민(32·토트넘)과 플레이메이커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등을 앞세운 한국의 막강한 공격진이라면 충분히 대승을 노려볼 만하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2차 예선 후 쿠웨이트 사령탑으로 선임된 후안 안토니오 피치 감독(스페인)은 앞선 최종예선 4경기에서 오만전을 제외하면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실리축구’를 보여줬다. 특히 중동의 다크호스 요르단과 이라크를 상대로 각각 1-1, 0-0으로 비기며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최종예선에서 팀이 뽑은 3골 모두를 책임진 유세프 나세르(쿠웨이트SC)도 경계대상이다. 한국이 빠르게 승기를 잡지 못할 경우, 고전할 우려도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