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승조가 ‘마성의 전 남편’으로 연기 변신에 나섰다.
지난 18일 밤 9시에 첫 방송된 ENA 채널 새 수목드라마 ‘남이 될 수 있을까’(극본 박사랑, 연출 김양희)는 이혼은 쉽고 이별은 어려운 이혼 전문 변호사들의 사랑과 인생 성장기를 다룬 드라마다. 장승조는 극중 법률사무소 두황 소속 변호사이자 오하라(강소라 분)의 전 남편 구은범 역을 맡았다.
구은범(장승조 분)은 오하라와 이혼 후 매달 위자료 300만 원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일명 ‘똥물에 튀겨 죽일, 개털이 된, 인과응보의 산증인’으로 개인 법률사무소를 접고 하라가 있는 법률사무소 두황에 발을 들였다. 전 남편과 절대로 같은 사무실을 쓸 수 없다는 하라를 설득하기 위해 은범은 이혼 전문 변호사로서의 능력을 동반한 술수를 썼다. 하라가 진행 중인 재판에서 승소할 수 있는 결정적 전환점을 제시하며 승소 시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한 것. 은범이 제시한 방법은 재판에서 효력을 발휘했고 하라는 승소했다. 결국 은범이 두황 소속 변호사로 근무하게 되며 두 사람은 이혼 부부이자 회사 동료로서 다시 마주 보게 됐다.
은범은 만만치 않은 전 남편이었다. 능청스럽게 전 부인이 있는 회사에 찾아와 입사 사실을 알렸고, 서로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그가 하라에게 필요한 때를 정확히 파악해 ‘일’로 접근하며 하라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알았다. 여기에, ‘하라가 죽거나 재혼할 때까지’ 지급해야 하는 위자료를 막아보고자 하라의 소개팅을 주선하는 패기를 보이기도 했다. 정승조는 그야말로 “이런 미친 전 남편” 소리가 절로나게 맛깔나는 연기를 보였다.
정승조는 그야말로 “이런 미(美)친 전 남편” 소리가 절로나게 맛깔나는 연기를 선보이며 구은범을 마성의 매력적인 캐릭터로 끌어올렸다. 첫 등장부터 절벽에서 울부짖는 모습으로 폭소를 유발하더니 “웃어”라는 하라의 말 한마디에 그녀의 반려견처럼 빙그레 웃어 보이는 코믹함은 단순하고도 잔망스러운 매력을 드러냈다. 또, 하라와 눈을 맞추고 이야기할 때는 특유의 멜로 눈빛으로 설렘을 자극. 반짝이는 ‘눈 맞춤’만으로도 이혼 부부의 미묘한 텐션을 한껏 끌어올리는 요망한 매력을 선사하기도 했다.
세상에 없던 본 적 없는 매력의 전 남편으로 첫 방송부터 시청자를 사로잡은 장승조의 연기 변신에 이혼 부부 단짠 로맨스을 담은 ‘남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기대가 집중된다.
사진=ENA ‘남이 될 수 있을까’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