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유아인 첫 심경 “자기합리화 늪에 빠져…죄송” (종합)[DA:스퀘어]

입력 2023-03-27 2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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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경찰 조사를 마치고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유아인은 27일 오전 9시 20분경 서울경찰청 마포청사(마약범죄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후 12시간가량의 경찰 조사를 마친 유아인은 청사에서 대기 중인 취재진에게 직접 입장을 밝혔다.

유아인은 “(이번) 경찰 조사에서 내가 밝힐 수 있는 사실은 그대로 말했다.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그동안 나를 사랑해준 많은 분에게 큰 실망을 안긴 점 깊이 반성한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경찰 조사 과정 내용과 질의에 대해서는 “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건 경위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내가 밝힐 수 있는 선에서 사실대로 내 입장을 전했다. 사실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그 내용을 직접 언급하기에는 조심스럽다”고 이야기했다.

유아인은 “개인적으로 내 일탈 행위로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자기 합리화라는 잘못된 늪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 입장 표명이 늦어진 부분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나를 보는 게 많이 불편하겠지만, 나는 이런 순간을 통해 그동안 살아보지 못한 진정하게 건강한 순간을 살아볼 기회로 삼고 싶다. 실망을 안겨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 숙여 거듭 사과했다.



소명한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있는 부분은 다 밝혔다. 다만, 아직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구체적인 답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5일 미국에서 귀국한 유아인을 불러 소변과 체모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당시 간이 검사(소변검사)에서는 대마 성분만 검출되고 프로포폴은 음성이 나왔다. 소변검사에서 프로포폴이 검출되지 않은 이유는 3~4일이 지나면 체내에서 배출된다. 반면 체모는 잔류 성분이 계속 남아 있어 길이에 따라 약물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지난달 국과수 정밀 감정 결과, 유아인 체모(모발 등)에서 프로포폴, 대마, 코카인, 케타민 등 총 4종류의 마약 성분이 검출(양성 반응)됐다. 이에 경찰은 유아인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지난 7일에는 유아인 거주하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과 이태원동 자택 두 곳을 압수수색 했다. 이후 지난 24일 경찰 소환 조사가 예정됐으나, 비공개 원칙을 깬 경찰 때문에 조사가 미뤄졌다. 유아인은 27일 12시간가량의 두 번째 경찰 조사를 마치고 처음으로 심경을 전했다.



한편 경찰은 유아인 구속 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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