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에서 가수 황영웅의 학교 폭력 논란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지난 30일 밤 6시에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황영웅의 학교 폭력(이하 학폭) 의혹에 대해 다뤘다.
누적 상금 6억 원, 한 방송사의 초대형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강력한 1위 후보였던 황영웅. 하지만 온라인상에서 그가 학폭 가해자였다는 폭로가 연이어 제기되자 황영웅은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자진 하차했다.
하지만 하차 후에도 제보자들이 나타났고, 후폭풍은 거셌다. 이날 황영웅의 동창은 ‘실화탐사대’에서 황영웅을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악역 캐릭터 손명오와 비유하며 학창 시절 소위 일진 무리와 어울리며 왜소하거나 약한 친구만 괴롭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창들도 황영웅의 무리가 특정 친구에게 복도에서 성관계와 관련한 행위 등 이상한 동작을 시키고 비웃는 등의 학폭을 일삼았다고 증언한다. 한 동창은 좌측 쇄골뼈가 골절된 것을 보여주며 “황영웅이 긴 막대기를 들고 나타나, 제게 ‘부모님께 말하면 죽여버린다. 더는 깝죽거리지 마라’라고 했다”며 여전히 공포 속에 살고 있다고 했다.
또 황영웅이 금품을 갈취하기도 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유행하던 카드를 뜯으면서 가고 있다가 황영웅이 불러서 갔는데 덩치 큰 고등학교 형들이 있었다. '카드 구경하자' 이러면서 카드를 뺏었다. 황영웅이 옆에서 '천원, 2천원 주면 카드 같이 찾아준다'고 했다. 지능적이라고 할 수 있다”며 황영웅으로부터 금전적인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지는 동안 가수 황영웅의 팬들은 해당 프로그램의 방송 사옥까지 찾아가 황영웅 하차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지는 등 항의를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황 씨가 가짜뉴스로 인한 피해자이며 과거가 아닌 지금의 실력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한 황영웅 팬은 제작진에게 “한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 밟아요? 당신들은 살면서 잘못 안 하고 살아요? 나도 학교 다닐 때 싸우고 살았어. 황영웅이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잘못한 거 하나 있네. 노래 잘하는 거”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황영웅에 대한 폭로는 동창들 뿐만이 아니었다. 그의 전 여자친구 역시 ‘실화탐사대’를 찾았다. 전 여자친구의 주장에 따르면 황영웅이 교제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성인이 됐고, 그는 당시 고등학생이었다. 그러면서 황영웅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전 여자친구는 배를 걷어차거나 머리를 잡아당기는 등 수차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버스 정류장, 길에서도 맞았다. 날아갈 정도로 배를 걷어차고 목을 조르는 경우도 있었다. 머리끄덩이를 잡고 벽에 밀쳐 폭행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술만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했다는 황영웅은 실제 주취 상태로 친구를 폭행해 상해 전과까지 있었다.
한편 황영웅은 논란이 거세지자 직접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어린 시절의 일이라고 변명하지 않겠다”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오해는 풀고, 진심으로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디션 프로그램 하차 선언과 함께 “그동안 내가 살면서 감히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과분한 사랑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죄송하다. 나로 인해 상처받으셨던 분들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러나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저를 믿어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꼭 바로잡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