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얼짱’ 여중생 실종 사건 “성매매 업소 유입 가능성↑” (그알)[TV종합]

입력 2023-06-05 08:4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그알’에서 22년째 미제로 남아있는 ‘대구 여중생 실종 사건’을 다뤘다.

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친구들의 기억과 증언을 바탕으로 김기민과 민경미의 당일 행적을 재구성해보는 가운데 전문가 프로파일링과 새로운 몽타주 탐문을 더해 실종된 두 사람의 현재 행방을 추적했다. 두 사람의 생존 가능성이 제기됐다.

● 같은 날 흔적 없이 사라진 두 소녀

“되게 예뻤어요. 대구에서 제일 예쁘다고 할 정도였거든요.” - 민경미 친구 하현우(가명)

“처음 봤을 때는 ‘어? 되게 예쁜 언니네? 쟤가 우리 또래야?’, 이렇게 생각할 정도로 키도 크고 예쁘고” - 김기민 친구 전은경(가명)

제작진에 따르면 대구 지역에서 소위 ‘얼짱’으로 통하던 김기민과 민경미. 열여섯의 동갑내기로 중학교 3학년이었지만, 또래 친구들에 비해 큰 키와 돋보이는 외모를 가져 인기가 많았다. 수업을 마치고 나면 동네 친구들과 함께 떡볶이 가게에 가고, 오락실의 노래방에서 스트레스를 풀곤 했다는 평범한 두 여중생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건 지난 2001년 12월 7일 자정 무렵. 그로부터 22년이 지나도록 두 사람의 행방도 생사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날 김기민과 민경미는 하교 후 여느 때처럼 친구들과 함께 오락실과 분식집, PC방 등에서 시간을 보냈고, 자정이 가까워질 무렵 친구들과 헤어져 택시를 탔다고 한다. 민경미의 당시 남자친구는 그날 밤 민경미가 집에 잘 도착했다며 지역번호 053으로 시작하는 전화를 걸어와 잘 귀가했다고 생각했는데, 이후 확인해보니 집에 돌아오지 않았던 것이다. 경찰 수사결과 두 사람은 택시를 타고 대구 북부정류장에 내렸고, 그곳에서 김기민 휴대전화 전원이 꺼졌다. 이후 두 사람을 봤다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 두 사람은 어딘가로 떠나려고 했던 것일까 아니면 그곳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일까.



● 실종 미스터리 그리고 의문의 남자

김기민과 민경미 집과는 멀리 떨어져있던 대구 북부정류장에서 심야에 운행하는 버스는 없었다. 당시만 해도 음산해 범죄사건도 많았다는 그곳에 두 사람은 왜 간 걸까. 혹시 그 시간에 누군가를 만나기로 했던 걸까. 당시 경찰은 두 사람이 아동이 아닌 만 15세 청소년이었기 때문에, 이 사건을 ‘실종’이 아닌 ‘가출’로 보고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김기민과 민경미 친구들의 기억을 되살려 두 사람의 당일 행적을 추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던 중 제작진은 경찰 조사를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다는 한 제보자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기민이가 ‘아는 오빠다. 가야 될 것 같다’ 하면서 태우러 온대요, 카페까지. 그러니 차가 있었다는 거죠, 그 오빠가” - 실종 당일 김기민과 민경미를 만난 친구 김상현(가명)

실종 당일 낮에 두 사람을 차로 태워줬던 남성이 있었다는 것이다. 친구들이 기억하는 퍼즐조각을 맞춰보니 김기민이 알고 지낸 한 오빠가 있었는데, 다이너스티 차량을 몰며 김기민을 종종 태워줬다고 한다. 또 다른 친구는 실종 전 민경미로부터 ‘기민이와 같이 기민이 아는 오빠를 만나러 갈 건데, 같이 갈 수 있느냐’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고 했다. 혹시 그날 밤 김기민이 다시 그 오빠를 만나기 위해 민경미와 함께 택시를 타고 북부터미널에 갔던 걸까. 그리고 이후 그 남성을 만났다가 안 좋은 사건에 휘말린 건 아니었을까. 안타깝게도 그 남성의 얼굴을 봤다거나 다이너스티 차량 번호판을 기억하는 친구들은 없는 상황이다.

● 두 번의 SOS 신호, 두 소녀는 지금 어디에 있나

그런데 김기민과 민경미 가 실종된 지 보름 정도 됐을 무렵, 김기민 어머니에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고 한다. 수화기 너머로 김기민이 다급하게 ”엄마, 나 좀 살려줘! 살려줘!“ 하며 지금 부산역에 있다고 말한 후 끊어졌다고 했다. 전화를 받자마자 어머니는 부산역으로 달려갔지만, 끝내 기민이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듬해 3월경에는, 실종 후 연락이 끊겼던 민경미가 메신저에 접속해 한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한다. ‘친구야 무섭다. 나 좀 찾으러 와줘’라는 메시지를 남기자마자 대화방을 나갔다는 민경미. 그렇게 두 차례의 짧은 구조 요청이 두 사람으로부터 온 마지막 연락이었다.

이에 대해 신박진영 전 대구여성3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친구들의 기억과 증언을 바탕으로 김기민과 민경미의 당일 행적을 재구성해보는 가운데 전문가 프로파일링과 새로운 몽타주 탐문을 더해 실종된 두 사람의 현재 행방을 추적한다.
● 같은 날 흔적 없이 사라진 두 소녀

“되게 예뻤어요. 대구에서 제일 예쁘다고 할 정도였거든요.” - 민경미 친구 하현우(가명)

“처음 봤을 때는 ‘어? 되게 예쁜 언니네? 쟤가 우리 또래야?’, 이렇게 생각할 정도로 키도 크고 예쁘고” - 김기민 친구 전은경(가명)

제작진에 따르면 대구 지역에서 소위 ‘얼짱’으로 통하던 김기민과 민경미. 열여섯의 동갑내기로 중학교 3학년이었지만, 또래 친구들에 비해 큰 키와 돋보이는 외모를 가져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수업을 마치고 나면 동네 친구들과 함께 떡볶이 가게에 가고, 오락실의 노래방에서 스트레스를 풀곤 했다는 평범한 두 여중생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건 지난 2001년 12월 7일 자정 무렵. 그로부터 22년이 지나도록 두 사람의 행방도 생사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날 김기민과 민경미는 하교 후 여느 때처럼 친구들과 함께 오락실과 분식집, PC방 등에서 시간을 보냈고, 자정이 가까워질 무렵 친구들과 헤어져 택시를 탔다고 한다. 민경미의 당시 남자친구는 그날 밤 민경미가 집에 잘 도착했다며 지역번호 053으로 시작하는 전화를 걸어와 잘 귀가했다고 생각했는데, 이후 확인해보니 집에 돌아오지 않았던 것이다. 경찰 수사결과 두 사람은 택시를 타고 대구 북부정류장에 내렸고, 그곳에서 김기민 휴대전화 전원이 꺼졌다. 이후 두 사람을 봤다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 두 사람은 어딘가로 떠나려고 했던 것일까 아니면 그곳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일까.

● 실종 미스터리 그리고 의문의 남자

김기민과 민경미 집과는 멀리 떨어져있던 대구 북부정류장에서 심야에 운행하는 버스는 없었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음산해 범죄사건도 많았다는 그곳에 두 사람은 왜 간 걸까. 혹시 그 시간에 누군가를 만나기로 했던 걸까. 당시 경찰은 두 사람이 아동이 아닌 만 15세 청소년이었기 때문에, 이 사건을 ‘실종’이 아닌 ‘가출’로 보고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김기민과 민경미 친구들의 기억을 되살려 두 사람의 당일 행적을 추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던 중 제작진은 경찰 조사를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다는 한 제보자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기민이가 ‘아는 오빠다. 가야 될 것 같다’ 하면서 태우러 온대요, 카페까지. 그러니 차가 있었다는 거죠, 그 오빠가” - 실종 당일 김기민과 민경미를 만난 친구 김상현(가명)

실종 당일 낮에 두 사람을 차로 태워줬던 남성이 있었다는 것이다. 친구들이 기억하는 퍼즐조각을 맞춰보니 김기민이 알고 지낸 한 오빠가 있었는데, 다이너스티 차량을 몰며 김기민을 종종 태워줬다고 한다. 또 다른 친구는 실종 전 민경미로부터 ‘기민이와 같이 기민이 아는 오빠를 만나러 갈 건데, 같이 갈 수 있느냐’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고 했다. 혹시 그날 밤 김기민이 다시 그 오빠를 만나기 위해 민경미와 함께 택시를 타고 북부터미널에 갔던 걸까. 그리고 이후 그 남성을 만났다가 안 좋은 사건에 휘말린 건 아니었을까. 안타깝게도 그 남성의 얼굴을 봤다거나 다이너스티 차량 번호판을 기억하는 친구들은 없는 상황이다.

● 두 번의 SOS 신호, 두 소녀는 지금 어디에 있나

그런데 김기민과 민경미 가 실종된 지 보름 정도 됐을 무렵, 김기민 어머니에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고 한다. 수화기 너머로 김기민이 다급하게 ”엄마, 나 좀 살려줘! 살려줘!“ 하며 지금 부산역에 있다고 말한 후 끊어졌다고 했다. 전화를 받자마자 어머니는 부산역으로 달려갔지만, 끝내 기민이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듬해 3월경에는, 실종 후 연락이 끊겼던 민경미가 메신저에 접속해 한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한다. ‘친구야 무섭다. 나 좀 찾으러 와줘’라는 메시지를 남기자마자 대화방을 나갔다는 민경미. 그렇게 두 차례의 짧은 구조 요청이 두 사람으로부터 온 마지막 연락이었다.

전문가들은 한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이 동시에 사라졌고 직접 구조요청을 했던 점, 생활반응도 목격자도 없지만 아직까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두 사람이 살아있지만 돌아올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신박진영 전 대구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성매매 업소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너무 높아보인다”며 “다정한 오빠처럼, 친구처럼 친밀감을 쌓고 신뢰를 얻은 다음에 (업소로) 데려가서 바로 그 자리에서 그냥 넘겼다”라고 전형적인 피해 사례를 전했다.

이윤서 부산여성인권지원센터 소장은 “(성매매 피해여성) 10명 중 3~4명은 ‘아는 오빠가 차를 가지고 와서 같이 놀다가 나를 데리고 갔고 어딘지 모르는 곳에 내렸더니 거기가 (성매매) 집결지였다’고 이야기 했다”며 피해 여성들 증언을 언급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역시 “이 사건의 목적은 죽일 생각이 없었다는 거다. 경제적인 이유로 발생한 사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