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사고 수습 도중 2명이 버스에 치여 사망한 2차 사고 사건을 조명했다.
14일 방송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약칭 ‘한블리’)에서는 차세대 아이콘으로 떠오르는 제로베이스원 김규빈과 함께 도로 위 많은 사건 사고들을 다뤘다.
이날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고속도로 버스 전용 차로에서 사고를 수습하다 2명이 버스에 치여 사망하는 2차 사고 현장이 담겨 충격을 안겼다. 1차 사고가 난 버스 전용 차로 옆 중앙분리대 갓길에서 보험사와 경찰을 기다리며 대화를 나누던 중 버스에 치여 변을 당한 것. 사고 영상의 블랙박스 차주 역시 눈앞에서 사망자의 신체가 절단되는 것을 목격해 심각한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왜 하필 버스 전용 차로에서 사고를 수습했냐는 의문에 대해 목격자는 사고 차량의 누유가 심하고 바퀴가 휘어져 이동이 어려웠다며 그날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사고 피해자. 사고로 잃은 남편을 떠올리며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라고 절규하는 목소리가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한문철 변호사는 사고 후 차가 움직이지 못할 경우 사람이라도 먼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2차 사고 예방에 대해 강조했다.
또 어린이들의 무법지대가 되어버린 도로, 무단횡단 사고도 다시 한번 주목했다. 왕복 8차선부터 10차선 도로까지 겁 없이 뛰어다니던 어린이들이 승용차, 버스에 치이는 끔찍한 사고들을 다루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수근은 아이들에게 가방에 무단횡단 추적기를 붙여놨다고 겁을 주며 무단횡단하면 용돈을 주지 않겠다고 조기교육을 했던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도로 곳곳에 무단 주차된 공유 킥보드와 공유 자전거로 인해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공유 킥보드 불법 주정차시 범칙금은 있지만, 과태료가 부과되지 않는 실정을 언급하며 무단 주차 처벌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에 서울시 보행 자전거과 담당자는 무단 주차된 공유 킥보드와 자전거는 견인할 수 있다며 신고를 독려했다.
또한, 갈수록 발전하는 자해 공갈 사건 영상도 함께 소개했다. 버스 뒷바퀴에 발을 넣는가 하면, 도로 구조물 뒤에서 차로 갑자기 뛰어드는 등 말도 안 되는 수법에 패널들은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뿐만 아니라 17세 차이가 나는 조카뻘 승객에게 무차별 공격을 받았던 택시 기사 폭행 사건도 다시 돌아봤다. 4년간 소송을 했으나 결국 실형이 아닌 집행유예라는 가벼운 처벌로 마무리되자 택시 기사는 피의자가 반성을 하고 있다는 판결문을 떠올리며 “법원이 그걸 어떻게 판단하죠”라고 눈물을 흘렸다. 이에 규현은 “사람을 저렇게 때렸는데 집행유예로 끝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며 분노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