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사진=대한양궁협회
양궁 선수 안산(23, 광주은행)이 일본풍 주점에 대해 “매국노”라고 표현해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9일 안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최근 저의 언행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스페샬나잇트 대표님, 점주분들, 관련 외식업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과 국민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공인으로서의 본분은 잊은 채 지난 3월 16일, 무심코 올린 게시물이 이렇게 큰 실망과 피해를 드리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업체 대표님을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고자 했지만, 일정상 대표님을 대면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표님께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산은 “특정 매장이나 개인을 비하하고자 할 의도는 절대 아니었으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언행으로 생업에서 고군분투하시는 스페샬나잇트의 대표님, 점주님들, 그리고 관련 외식업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이 받으셨을 피해와 마음의 상처는 제가 감히 헤아릴 수 없었던 것 같다. 이 점 반성하고 있다”라고 진심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를 대표하는 운동선수이자 공인으로서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절감했고, 한 명의 사람으로서 더 성숙해야 함을 가슴 깊이 깨달았다. 앞으로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의 양궁인이자 체육인, 그리고 공인으로서 더욱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겠다”면서 한 번 더 진심을 다해 사과를 표했다.
이번 논란은 안산이 지난 16일 ‘국제선 출국(일본행)’을 뜻하는 일본식 한자가 써진 문구가 써진 전광판 사진을 게재하면서 빚어졌다. 그는 “한국에 매국노가 왜 이렇게 많냐”고 적었고, 이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안산이 언급한 곳은 광주광역시 첨단지구 내에 있는 일본풍 식당 내부 인테리어. 나베 등을 판매하는 이자카야(선술집) 콘셉트로 운영하는 국내 브랜드 체인점이다.
이후 논란이 일자 업체 대표 권순호 씨는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순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자 저의 브랜드는 매국 브랜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비롯한 점주님들은 매국노, 죽었으면 좋겠다는 악플들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많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권 씨는 “동료들과 점주님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도록 논란이 종식되기를 진심을 담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국 자영업자 모임인 자영업연대는 안산에게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종민 자영업연대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안산 선수의 경솔한 주장으로 해당 주점 브랜드 대표와 가맹점주는 물론 일본풍 음식을 파는 분들, 오늘도 묵묵히 가게를 지키는 700만 사장님 모두를 모독했다”며 “자영업자의 피해를 신경 쓰지 않는 일부 무책임한 사람들의 안일한 태도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고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 이하 안산 선수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양궁 선수 안산입니다.
먼저 최근 저의 언행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스페샬나잇트 대표님, 점주분들, 관련 외식업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과 국민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공인으로서의 본분은 잊은 채 지난 3월 16일, 무심코 올린 게시물이 이렇게 큰 실망과 피해를 드리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업체 대표님을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고자 했지만, 일정상 대표님을 대면하기에 어려움이 있었고, 그래도 어떻게 든 먼저 연락을 드리고 제 진심이 담긴 사과의 마음을 표현해 보고자 업체 대표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이후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표님께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겠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저는 17살부터 양궁 국가대표 선수로 생활하며 국가대표와 대한민국에 대한 큰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오랜 기간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동하며 태극기를 가장 높은 곳에 올리고자 하며 노력해왔던 지난 국가대표 활동 당시에는 매 순간에 있어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공인으로서의 긴장감을 놓치게 되었고 특정 매장이나 개인을 비하하고자 할 의도는 절대 아니었으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언행으로 생업에서 고군분투하시는 스페샬나잇트의 대표님, 점주님들, 그리고 관련 외식업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이 받으셨을 피해와 마음의 상처는 제가 감히 헤아릴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 점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를 대표하는 운동선수이자 공인으로서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절감했고, 한 명의 사람으로서 더 성숙해야 함을 가슴 깊이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의 양궁인이자 체육인, 그리고 공인으로서 더욱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겠습니다.
다시 한번 저로 인해 큰 상처를 입으신 해당 외식업체 대표님과 점주님, 관련자 분들을 포함한 모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03월 19일 안산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