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잠사’ 추자현 “사랑 안 믿었던 나, 우효광 만나 믿게 돼”[인터뷰]

입력 2024-03-20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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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현.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추자현.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추자현,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로 국내 나들이

애틋한 부부애에 출연 결정
우효광 불륜 논란?
누구나 실수, 위로해줬죠
배우 추자현(45)이 ‘당신이 잠든 사이’(감독 장윤현·제작 로그라인스튜디오)를 통해 오랜만에 국내 극장가 나들이에 나섰다. 그가 한국영화에 출연한 건 2010년 ‘참을 수 없는.’ 이후 14년 만이다.

20일 개봉하는 영화는 교통사고로 선택적 기억 상실을 앓게 된 주인공 덕희(추자현)가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기 시작하는 남편 준석(이무생)의 진실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미스터리 로맨스 장르를 표방하지만, 미스터리보다는 두 부부의 애틋한 사랑, 즉 ‘멜로 감성’에 마음을 빼앗겨 출연을 결정했다. 18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20대는 장르적인 작품에 주로 출연했고, 30대에는 중국에서만 멜로 연기를 해왔다. 40대가 되니 40대만이 할 수 있는 멜로를 우리나라 말로 해보고 싶었다”고 돌이켰다.


●“작품 속에서도 삶에서도 남편 복 많아”

멜로 요소에서 중요한 상대배우와의 호흡은 더할 나위 없었다. 이무생과 연기하며 “최고의 만족”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름과 ‘입생로랑’이라는 해외 명품 브랜드명을 합친 ‘이무생로랑’라는 별명이 “부족하다”며 웃었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볼 때부터 한눈에 들어오던 배우였어요. 튀는 배역이 아니었는데도 눈길을 사로잡는 힘이 있더라고요. 함께 해보니 연기부터 인품까지 빠지는 게 없었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예요. 굉장히 비싼 명품 중의 명품(에르메스)있잖아요. 저는 ‘이무생로랑’이라는 별명 대신 ‘이무생메스’라고 부르고 싶어요. 하하!”

2005년부터 중국 활동에 집중하다 2019년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으로 한국 활동에 복귀한 그는 극중 부부로 호흡했던 배우 박희순도 언급하며 “내가 남편 복이 많다”고 장난스레 말했다. 무엇보다 ‘진짜 남편’인 우효광(42)까지 “너무나 좋은 사람”이라고 힘줘 말했다.

“사실 전 사랑을 믿지 못하는 사람이었어요. 외로우니까 연애를 해도 사랑은 변하는 거라 믿었어요. 그런데 이 친구(우효광)를 만나 사랑이란 걸 믿게 됐고, 이 사랑의 감정을 연기로 표현해 보고 싶은 욕심도 생기더라고요.”


●“우효광 불륜 논란? 오히려 남편 위로”

부부생활이 늘 평탄하기만 했던 건 아니다. 2021년 우효광이 한 여성을 무릎에 앉힌 채 차를 타고 가는 사진이 공개돼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소속사 측은 “친한 지인”이라고 해명했다. 추자현은 “늘 맨정신으로 사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며 “난 술 마시면 걔(우효광)보다 더 이상한 짓 많이 한다”며 ‘쿨’하게 웃었다.

“(남편이)안쓰럽더라고요. 사실 원래 애교가 많은 친구고, 취하면 친한 형들에게도 뽀뽀도 하고 그래요. 지인들 다 알고 있죠. (불륜 논란에)전 그러려니 했는데 남편은 마음이 여려서인지 많이 놀라고요. 제가 누나답게 ‘인생이 다 그런 거야∼’라고 위로했죠. 그런 일들로 인해 더 성숙하고 좋은 아빠가 됐어요. 인생의 회초리가 됐다 생각해요.”

힘든 시간도 함께 헤쳐 온 우효광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된 후 만난 이번 영화는 그에게 “40대의 선물”같은 작품이다. “더 나이를 들기 전에 이번 영화를 만나게 돼 너무나 감사하다”며 “이 마음이 관객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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