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지에서 토막 사체 발견…자격지심이 참사로 (용형3)
‘용감한 형사들3’에서 형사들의 기지를 통해 해결된 사건들이 공개됐다.
지난 29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연출 이지선) 31회에는 천안 동남경찰서 김태용 경감과 서울 수서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전주삼 강력수사팀장이 출연했다.
첫 번째 사건은 남편이 사라졌다는 아내의 실종 신고로부터 시작됐다. 전날 회식 후 남편이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함께 있었다던 동료들은 모두 회식이 끝난 뒤 각자 귀가했다고 말했다. 몇 시간 후, 아내는 남편이 납치당한 것 같다며 다시 다급하게 신고를 했다. 한 택시 기사가 찾아와 누군가 전해달라 했다며 남편의 메시지가 담긴 편지를 전했기 때문. 메시지에서 남편은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5천만 원을 준비해 약속 시간, 약속 장소로 나오라는 내용을 전했다.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경찰에 신고하면 남편이 죽는다고 경고했다.
남편 이 씨는 한 대학교의 경리부장으로, 실종 이후 그의 고급 승용차도 사라졌다. 가족들은 약속 당일 현금과 GPS가 든 가방을 들고 약속 장소로 향했고,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가방을 챙겼다. 오토바이는 설렁탕집으로 향해 주인에게 가방을 건넸고, 이후 가방을 가져간 한 택시 기사가 또 다른 실내 포장마차로 가방을 전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퀵서비스 기사였고, 택시 기사 역시 한 남성의 의뢰를 받고 전달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범인으로 추정되는 이는 실내 포장마차에 나타나지 않았다.
설렁탕집 주인은 택배를 맡아 달라 부탁한 남성들이 있었고, 이들이 소주를 마시고 갔다고 제보했다. 이에 형사들은 전날 판매한 소주병을 모두 모아 긴급 감식했고, 감식 결과 유력 용의자로 40대 중반 남성 최 씨가 특정됐다.
본인 명의의 물건이 전무했던 최 씨였지만, 과거 교제했던 여자친구를 통해 최 씨가 함께 일한 동창에 대한 정보를 얻었고, 체크해 보니 그는 공범 손 씨였다. 특히 이 시기, 해당 지역에서는 강력 사건이 이상할 정도로 많이 발생한 가운데 미제 사건 일부와 이 씨의 사건의 범행 방식이 비슷했다. 추가 피해자 중 한 명은 최 씨와 손 씨의 얼굴을 보고, 범인이 맞다고 확인했다.
이 가운데 손 씨는 친형을 통해 형사들에게 최 씨의 은신처를 알렸다. 긴급 체포된 최 씨는 범행을 일체 부인했지만 은신처에서 결정적 증거품인 범행 도구들과 이 씨의 물건들이 발견됐다. 최 씨는 손 씨가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이 씨의 시신 위치를 알렸다. 안타깝게도 이 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결국 손 씨 역시 체포됐고 그는 범행을 인정하며 추가 강도 살인 1건, 강도 상해 1건까지 시인했다. 이들은 돈을 노리며 고급 차주들에게 고의 사고를 일으켰다고. 손 씨는 이 씨가 아내에게 메시지를 쓴 뒤, 최 씨에게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1심에서 최 씨는 사형, 손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그런데 최종 판결을 앞두고 최 씨는 죄가 많다며 형사에게 면회를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 형사에게 자신이 이 씨를 살해한 범인이 맞고, 7명을 더 살해했다며 충격적인 고백을 한 것. 최 씨의 말은 실제 수사 기록과도 일치했으며 그는 손 씨도 함께 일부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40일 동안 뚝심 수사를 펼친 결과, 최 씨의 상상초월 범행은 총 18건으로 드러났다. 최 씨는 반성의 의미보다는 손 씨의 형량 가중을 목적으로 자백한 것으로 알려져 MC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그는 면담이 끝나는 날 '3탄'이 있다고 예고했으나, 보름 후 교도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며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 사건은 비닐봉지에서 사람의 손이 나왔다는 충격적인 신고로부터 시작됐다. 신고자는 환경미화원으로 한 남성이 썩은 고기를 좀 버려 달라며 검정 봉투를 줬고, 수상함을 느껴 이를 열어봤다고. 범인은 사체의 지문을 모두 훼손해 20~40대 여성이라는 것 외에는 신원 확인도 어려웠다.
다행히 신고자가 남성의 차종과 차량번호 일부를 기억했고, 형사들은 차량번호 조회에 나섰다. 그러던 중 국과수에서 시신의 절단면을 보고, 고기의 뼈를 자를 때 쓰는 골절기를 쓴 것으로 보여 전문적으로 칼을 다룰 수 있는 사람으로 범인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에 유사 차량과 인근 지역 거주자를 확인한 가운데 40대 초반의 정육점을 운영하는 한 남성이 의심됐다. 형사는 정육점 사장의 집을 수색하기 위해 문을 연 순간 그의 외모가 신고자의 진술과 정확히 일치했고, 세탁기가 돌아가는 소리에 수상함을 느꼈다. 이에 형사는 대뜸 아내는 어딨냐 물었고, 남성은 눈빛이 돌변하더니 바로 전날 아내를 살해했다고 고백한 것.
루미놀 검사를 한 결과 집 거실과 화장실에서 혈흔이 발견됐다. 남성은 아내와 말다툼 후 홧김에 살해한 후 유기했다고. 그는 아내와 처갓집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다고 주장하며, 평소 아내에 대한 자격지심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남편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한편, ‘용감한 형사들3’는 매주 금요일 밤 8시 40분에 방송된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용감한 형사들3’에서 형사들의 기지를 통해 해결된 사건들이 공개됐다.
지난 29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연출 이지선) 31회에는 천안 동남경찰서 김태용 경감과 서울 수서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전주삼 강력수사팀장이 출연했다.
첫 번째 사건은 남편이 사라졌다는 아내의 실종 신고로부터 시작됐다. 전날 회식 후 남편이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함께 있었다던 동료들은 모두 회식이 끝난 뒤 각자 귀가했다고 말했다. 몇 시간 후, 아내는 남편이 납치당한 것 같다며 다시 다급하게 신고를 했다. 한 택시 기사가 찾아와 누군가 전해달라 했다며 남편의 메시지가 담긴 편지를 전했기 때문. 메시지에서 남편은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5천만 원을 준비해 약속 시간, 약속 장소로 나오라는 내용을 전했다.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경찰에 신고하면 남편이 죽는다고 경고했다.
남편 이 씨는 한 대학교의 경리부장으로, 실종 이후 그의 고급 승용차도 사라졌다. 가족들은 약속 당일 현금과 GPS가 든 가방을 들고 약속 장소로 향했고,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가방을 챙겼다. 오토바이는 설렁탕집으로 향해 주인에게 가방을 건넸고, 이후 가방을 가져간 한 택시 기사가 또 다른 실내 포장마차로 가방을 전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퀵서비스 기사였고, 택시 기사 역시 한 남성의 의뢰를 받고 전달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범인으로 추정되는 이는 실내 포장마차에 나타나지 않았다.
설렁탕집 주인은 택배를 맡아 달라 부탁한 남성들이 있었고, 이들이 소주를 마시고 갔다고 제보했다. 이에 형사들은 전날 판매한 소주병을 모두 모아 긴급 감식했고, 감식 결과 유력 용의자로 40대 중반 남성 최 씨가 특정됐다.
본인 명의의 물건이 전무했던 최 씨였지만, 과거 교제했던 여자친구를 통해 최 씨가 함께 일한 동창에 대한 정보를 얻었고, 체크해 보니 그는 공범 손 씨였다. 특히 이 시기, 해당 지역에서는 강력 사건이 이상할 정도로 많이 발생한 가운데 미제 사건 일부와 이 씨의 사건의 범행 방식이 비슷했다. 추가 피해자 중 한 명은 최 씨와 손 씨의 얼굴을 보고, 범인이 맞다고 확인했다.
이 가운데 손 씨는 친형을 통해 형사들에게 최 씨의 은신처를 알렸다. 긴급 체포된 최 씨는 범행을 일체 부인했지만 은신처에서 결정적 증거품인 범행 도구들과 이 씨의 물건들이 발견됐다. 최 씨는 손 씨가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이 씨의 시신 위치를 알렸다. 안타깝게도 이 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결국 손 씨 역시 체포됐고 그는 범행을 인정하며 추가 강도 살인 1건, 강도 상해 1건까지 시인했다. 이들은 돈을 노리며 고급 차주들에게 고의 사고를 일으켰다고. 손 씨는 이 씨가 아내에게 메시지를 쓴 뒤, 최 씨에게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1심에서 최 씨는 사형, 손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그런데 최종 판결을 앞두고 최 씨는 죄가 많다며 형사에게 면회를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 형사에게 자신이 이 씨를 살해한 범인이 맞고, 7명을 더 살해했다며 충격적인 고백을 한 것. 최 씨의 말은 실제 수사 기록과도 일치했으며 그는 손 씨도 함께 일부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40일 동안 뚝심 수사를 펼친 결과, 최 씨의 상상초월 범행은 총 18건으로 드러났다. 최 씨는 반성의 의미보다는 손 씨의 형량 가중을 목적으로 자백한 것으로 알려져 MC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그는 면담이 끝나는 날 '3탄'이 있다고 예고했으나, 보름 후 교도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며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 사건은 비닐봉지에서 사람의 손이 나왔다는 충격적인 신고로부터 시작됐다. 신고자는 환경미화원으로 한 남성이 썩은 고기를 좀 버려 달라며 검정 봉투를 줬고, 수상함을 느껴 이를 열어봤다고. 범인은 사체의 지문을 모두 훼손해 20~40대 여성이라는 것 외에는 신원 확인도 어려웠다.
다행히 신고자가 남성의 차종과 차량번호 일부를 기억했고, 형사들은 차량번호 조회에 나섰다. 그러던 중 국과수에서 시신의 절단면을 보고, 고기의 뼈를 자를 때 쓰는 골절기를 쓴 것으로 보여 전문적으로 칼을 다룰 수 있는 사람으로 범인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에 유사 차량과 인근 지역 거주자를 확인한 가운데 40대 초반의 정육점을 운영하는 한 남성이 의심됐다. 형사는 정육점 사장의 집을 수색하기 위해 문을 연 순간 그의 외모가 신고자의 진술과 정확히 일치했고, 세탁기가 돌아가는 소리에 수상함을 느꼈다. 이에 형사는 대뜸 아내는 어딨냐 물었고, 남성은 눈빛이 돌변하더니 바로 전날 아내를 살해했다고 고백한 것.
루미놀 검사를 한 결과 집 거실과 화장실에서 혈흔이 발견됐다. 남성은 아내와 말다툼 후 홧김에 살해한 후 유기했다고. 그는 아내와 처갓집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다고 주장하며, 평소 아내에 대한 자격지심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남편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한편, ‘용감한 형사들3’는 매주 금요일 밤 8시 40분에 방송된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