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스포츠동아DB
한국 여자 골프 선수 ‘에이스’ 유해란이 2주 연속 3위를 기록했다.
유해란은 3일 일본 시가의 세타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토토 저팬 클래식(총상금 200만 달러‧27억6000만 원)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였다. 하루 전 태풍 여파로 경기를 치르지 못해 54홀로 축소 운영된 이번 대회에서 최종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해 3위에 랭크됐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5타 뒤진 합계 8언더파 공동 8위에 머물렀던 유해란은 1번(파5) 홀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산뜻하게 출발한 뒤 5번, 6번(이상 파4) 홀 연속 버디로 전반에 3타를 줄였다. 12번(파3) 홀에서 유일한 보기를 적어냈지만 후반에 버디 4개를 보태 최종 14언더파를 완성했다.
지난 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개인 생애 최고인 6위를 기록, 고진영(9위)를 밀어내고 우리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유해란은 비록 시즌 2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이번에도 빼어난 기량을 과시하며 언제든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실력임을 입증했다.
지난해 10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LPGA 투어 신인왕을 받았던 유해란은 올 9월 FM 챔피언십 정상에 이어 지난 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메이벵크 챔피언십 3위에 이어 2주 연속 톱3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LPGA 투어 24개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1회, 3위 5회를 포함해 13차례 톱10에 진입했다. 특히 9월 FM 챔피언십을 포함해 최근 6개 대회에선 우승~3위~컷 탈락~공동 6위~3위~3위에 오르며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섰던 아칸소 챔피언십 컷 탈락을 제외하곤 모두 우승 경쟁을 펼치는 탁월한 샷 감을 이어갔다.
우승 영광은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7승을 거두며 다승, 상금 1위에 올라있는 다케다 리오(일본)가 차지했다. 합계 15언더파 동타로 마리아 알렉스(미국)와 동타로 정규라운드를 마친 다케다는 무려 6차 연장까지 계속된 긴 승부 끝에 안방에서 패권을 차지했다.
이미향이 합계 10언더파 공동 12위에 올라 유해란에 이어 한국 선수 중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뒀고, 김효주(8언더파 공동 17위)와 고진영(7언더파 공동 22위)이 그 뒤를 이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