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현정의 담담한 고백이 시선을 모았다.
최근 고현정은 유튜브 채널 고현정에는 일본 도쿄에서 일정을 소화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마무리에서 에필로그를 시작하며 고현정은 자막을 통해 개인적인 감상을 담아냈다.
그는 “도쿄는 매번 그랬다. 늘 마음이 쫓겨, 쫓아내듯 돌아갈 시간이 돼 버리고 아쉬운 마음에 다음을 기약하지만, 그다음까지 걸린 시간은 9년이었다. 9년 전에도 그리고 9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도쿄를 여행하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고현정은 “1995년, 연예계를 떠나 결혼하고 도쿄 니혼바시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열아홉, 고등학교 3학년 때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평범한 날들이 시작된 것이다. 그곳에서 3년 가까이 살았다”라고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이어 “아는 사람도, 아는 곳도, 갈 곳도 없기는 했지만, 혼자 밖에서 뭘 한다는 것도 쑥스러워 어지간하면 남는 시간엔 집에 있곤 했다. 함께이거나 아니거나, 난 혼자인 시간이 많았다”라면서 “혼자 밥 먹고 혼자 물건 사고 도쿄에 와서야 많은 것을 혼자 해내기 시작했다. 3년 가까이 살았던 니혼바시. 일본인들에게 ‘도쿄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가진 곳. 둘이었지만 혼자였던 시간을 견딜 용기가 필요했던 도쿄”라고 말했다.
니혼바시 곳곳을 추억하며 걷던 고현정은 마지막으로 “내 머릿속의 기억은 점점 희미해져 가는데 그 희미한 걸 붙잡고 있는데 이렇게 없어지니 지우개로 거기만 지운 것 같다. 멈춰있던 나의 시간에 대한 배려를 바란 것은 욕심이었겠지…긴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현정은 1995년 정용진 신세계 회장과 결혼을 발표하고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지만, 결혼 8년 만인 2003년 이혼 소식을 알렸다. 이후 2005년 드라마 ‘봄날’로 연예계에 복귀했다.
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