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왕 역전 기회가 있는 KLPGA 투어 최종전을 포기하고 후원사가 주최하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황유민. 스포츠동아DB
롯데의 후원을 받는 황유민, 이소영과 지난 7월 롯데 오픈 우승자 이가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도전한다. 4월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을 포함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2승을 기록 중인 황유민, 올해 우승은 없지만 통산 6승을 수확한 이소영 그리고 2022년 이후 2년 만에 통산 2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이가영은 KLPGA 투어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까.
셋은 7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에바비치의 호아칼레이CC(파72)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41억 원)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다. 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이 8일부터 사흘간 강원 춘천시에 있는 라비에벨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리지만 이들은 최종전 출전 대신 하와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황유민은 루키였던 지난해부터 화끈한 공격 골프를 펼쳐 ‘돌격대장’으로 불리며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주인공. 올 시즌 상금 4위(10억510만 원)에 올라있어 우승상금 2억5000만 원이 걸린 최종전에서 정상에 설 경우 상금왕 역전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지난해 롯데 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를 차지했던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도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주 제주에서 열린 S-OIL 챔피언십도 건너뛰고 LPGA 대회에 나서는 것은 단순히 후원사 주최 대회여서만은 아니다. 올해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 출전은 포기했지만 이미 수차례 미국 도전을 공언할 정도로 황유민은 앞으로 큰 무대에서 뛰겠다는 뜻이 강하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최강자로 군림하다 지난주 자국에서 열린 LPGA 투어 토토 저팬 클래식에서 우승, 미국 무대 직행 티켓을 획득한 다케다 리오의 소식은 또다른 동기 부여가 되기에 충분하다.
2022년 롯데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했던 이소영과 첫 해외 투어 원정에 나서는 이가영 역시 ‘LPGA 벽’에 맞서 당당히 자신의 실력을 겨뤄보겠다는 굳은 의지로 출전을 결정했다.
말레이시아에 이어 일본에서 끝난 ‘아시안 스윙’ 최근 2개 대회에서 연속 3위를 차지했던 한국 여자골프 새 에이스 유해란은 이번 대회에 나서지 않지만 고진영, 최혜진, 김효주, 김아림, 이소미, 성유진, 이정은6 등 LPGA 투어에서 뛰는 우리 선수들도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특히 메인 후원사 주최 대회에 나서는 최혜진과 김효주의 각오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투어 3년 차임에도 아직 데뷔 첫 승을 거두지 못한 최혜진은 우승이 간절하다. 중국~한국~말레이시아로 이어진 아시안 스윙에서 공동 5위~공동 4위~공동 6위로 안정적 기량을 과시한 최혜진은 지난주 일본 대회에 나서지 않고 이번 대회를 준비해왔다. 2022년 이 대회 우승자이기도 한 김효주(61위)는 CME그룹 랭킹포인트 60위 이내 진입을 위해 힘을 내야 한다. 60위 안에 들어야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나설 수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