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 잦으면… 고 육아 스트레스 女, 건강 지표 굿!

입력 2024-06-03 11: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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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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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스트레스에 지친 엄마들에게 부부관계가 건강을 지켜주는 묘약이 될 수 있다.

성관계가 어린 자녀를 둔 엄마의 스트레스 피해, 특히 대사 장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폐 스펙트럼을 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엄마의 경우, 자주 성행위를 하는 엄마가 성적으로 비활동적인 엄마보다 주요 대사 호르몬 수치가 더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인 스트레스는 신체에 무리를 주며 심장병, 당뇨병, 우울증, 뇌졸중, 비만 위험을 높인다. 하지만 신체활동을 어느 정도 늘리면 이러한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만성 스트레스가 신진대사 건강에 미칠 수 있는 해로운 결과를 고려할 때, 보호 요인을 찾는 게 중요하다. ‘관계’ 연구자로서 저는 특히 관계 경험의 다양한 측면이 어떻게 이러한 보호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많다”고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의과대학 박사 후 연구원이자 이번 논문의 주 저자인 박유빈(여) 박사가 말했다.

학술지 ‘정신신경내분비학’에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박 박사는 “성행위는 스트레스 완화 효과와 함께 스트레스로 인해 고통받고 신진대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수면과 같은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유망한 후보로 떠올랐다. 우리가 아는 한 성행위가 스트레스의 생물학적 영향을 완충할 수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 연구는 지금껏 없었기 때문에 이 연구는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한 탐색적 성격의 연구였다”고 2일(현지시각) 심리전문 매체 사이 포스트( PsyPost)와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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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2세부터 16세까지의 자녀를 둔 20세에서 50세 사이의 여성 183명에게 2년 동안 정기적으로 지각된 스트레스 척도 평가 참여를 요청했다. 각 평가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일주일간의 일기 설문지와 진료소 방문을 통해 혈액 샘플을 비롯한 건강 데이터 수집에 응했다. 건강 데이터에는 인슐린, 인슐린 저항성, 렙틴과 그렐린(식욕과 체중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과 같은 주요 대사지표가 포함됐다.

마지막 두 평가는 성에 관해 초점을 맞춘 유일한 조사로, 날마다 엄마들에게 전날 밤 성행위를 했는지 물어보고 전반적인 관계 만족도 및 일상생활에서의 신체활동 수준과 같은 변수를 측정했기 때문에 연구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7일간의 평가기간 동안 최소 1번 이상 성관계를 가졌다고 응답한 사람은 성적으로 활동적인 것으로 간주했다. 데이터가 수집된 후 총 101명의 여성이 꾸준히 성적으로 활동적이거나 지속적으로 비활동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폐아를 한 명 이상 돌보는 엄마들은 ‘고 스트레스’ 군으로 분류했고, 그 외의 모든 어머니는 ‘저 스트레스’ 군으로 묶었다.

전반적으로 고 스트레스 어머니들은 저 스트레스 어머니들에 비해 (성행위가 요인인 경우 제외하면)인슐린 및 인슐린 저항성 수준이 높고(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인체는 인슐린을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 내고 이로 인해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병 당뇨병을 불러올 위험이 있다), 그렐린(식욕촉진 호르몬) 수준이 낮은 경향이 있었다. 저 스트레스 군과 비교해 성적으로 비활동적인 고 스트레스 어머니는 성적으로 활동적인 어머니보다 훨씬 더 나쁜 결과를 보였다. 반면 성적으로 활동적인 모든 어머니는 스트레스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비슷한 대사 프로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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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말해서, 우리는 연구 결과는 성적으로 활동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스트레스와 관련된 대사 건강의 해악이 현저히 감소했음을 시사한다”고 박 박사는 말했다. 박 박사는 참가자들의 운동 수준과 관계 만족도에도 불구한 이러한 이점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성 행위가 스트레스와 관련된 대사 건강의 해악으로부터 보호하는 정확한 메커니즘(사물의 작용원리·구조)을 이해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우리의 연구 결과는 성행위의 이점이 일반적으로 활동적이거나 행복한 관계에 있는 것 이상의 이점을 제공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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