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이우석이 13일 소노와 원정경기 도중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 이우석은 현대모비스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제공|KBL
울산 현대모비스는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7승3패로 A매치 휴식기를 맞았다. 시즌 개막 직후에는 경기력이 기대한 만큼 살아나지 않았지만, A매치 휴식기 직전 3경기를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한 덕분에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3연승을 거두는 동안 현대모비스 가드 이우석(25·196㎝)의 승부처 활약이 눈부셨다. 13일 고양 소노와 원정경기에선 4점차로 끌려가던 4쿼터 막판 중요한 3점슛을 터트리며 현대모비스가 80-78로 역전승을 거두는 발판을 마련했다. 10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원정경기에선 4쿼터에만 8점을 몰아쳤다. 현대모비스는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도 67-64, 3점차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모비스에는 수준급 가드 자원이 많다. 하지만 이들 모두 경기 지배력에선 아쉬움을 드러내곤 했다. 좋은 기량을 두루 갖춘 선수가 많지만, 팀 승리에 방점을 찍어줄 수 있는 ‘에이스’라는 수식어를 얻을 만큼의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현대모비스가 올 시즌 개막 이후 매 경기 다양한 가드 조합을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승부처만 되면 베테랑 센터 함지훈을 투입해 경기를 조율하고,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맡겼다.
이런 상황에서 이우석이 책임감을 갖고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에이스를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3경기에서 그는 연속으로 35분 이상 코트를 지켰다. 체력적으로는 힘에 부칠 수 있지만, 승부처에서 승패를 가르는 역할을 해내며 결국 팀을 웃게 만들었다.
현대모비스는 코치로 재직하고 있는 양동근, 만 40세에도 여전히 알토란 같은 기량을 뽐내는 함지훈 다음으로는 에이스로 불릴 만한 선수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우석 또한 프로 데뷔 당시부터 큰 기대를 모으며 지난 4시즌 동안 꾸준히 성장했으나, 에이스라는 수식어를 달기에는 경기 지배력이 아쉬웠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조짐이 좋다.
프로 5번째 시즌을 치르면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우석이다. 승부처에서 적극성을 드러내며 자신의 손으로 팀의 승리를 마무리하고 있다. 다만 이번 시즌 평균 기록은 아직 12.9점·5.5리바운드·3.0어시스트로 조금은 약한 편이다. 승부처에서뿐 아니라 경기 내내 지배력을 발휘하며 개인 기록까지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그래야 진정한 에이스로 대접받을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