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이 변신하느라 바쁘다.
tvN 월화드라마 ‘플레이어2: 꾼들의 전쟁’(극본 박상문 최슬기 연출 소재현)에서는 매번 새로운 얼굴을 드러내는 천재 사기꾼 강하리(송승헌 분)의 ‘고객 맞춤형’ 활약이 매회 빛난다.
제작진에 따르면 강하리는 무고한 피해자들을 낳으며 자신들의 주머니를 채우고 있는 악당들을 털기 위해 판을 짜고 플레이어들과 작전을 펼치며 정의를 구현한다. 이를 위해 매번 그들의 흥미를 자극할 만한 가상의 인물들로 변신해 진정한 사기캐릭터 진가를 드러낸다.
먼저 강하리는 태국에서 만난 첫 빌런 NFT 사기 사건의 주동자 강도영(태인호 분)을 사로잡기 위해 고등학교 후배이자 같은 NFT 사업을 하는 설정의 이신우라는 인물로 변신했다. 안하무인인 그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싹싹하면서도 넉살 좋은 미소를 장착, 존경하는 선배를 대하는 듯한 깍듯한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반면 마약 유통에 연습생 착취, 각종 비리를 저지르는 KU엔터의 대표 김윤기(박건형 분)에게는 까칠하면서도 철두철미한 마약 유통업자 에디 정으로 분해 기선을 제압했다. 궁지에 몰린 김윤기에게 가장 필요한 인물로 등장한 강하리는 상대의 약점을 이용하는 그의 비열한 심리를 단숨에 간파, 강한 스탠스를 취하며 도리어 약점을 쥐고 흔들어 기세를 가져왔다.
또한, 재벌들의 뒤를 봐주며 자신의 야망을 실현시키고 있었던 백갤러리의 관장 백현미(류화영 분)에게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라이징 스타 데미안 리로 접근해 흥미를 끌었다. 단전에서부터 끌어모은 예술성에 과감한 패션까지 이제껏 본 적 없던 강하리의 아티스틱한 매력은 유쾌한 에너지를 선사하며 응징을 더욱 통쾌하게 이끌었다.
이후 강하리는 부동산 사기계의 큰손 명 선생(이수혁 분)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전세 사기업자 김 사장이 됐다. 명 선생이 다음 타깃으로 정한 동네에서 한발 앞서 작업을 시작한 강하리는 검사에게 체포당하는 모습은 물론 야쿠자와도 손을 잡은 듯한 대범함까지 보여주며 의심이 많은 명 선생을 혼란스럽게 했다. 무엇보다 명 선생에게 사기를 당한 이들과 손을 잡고 진짜 전세 사기 계약을 맺는 빈틈없는 설계로 짜릿함을 더했다.
그런 가운데 현재 강하리는 사이비 종교 전능선진리교의 총회장 임상식(허성태 분)의 눈에 제대로 든 사자 후보이자 명문 신학대 출신 김한준으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첫 기도회부터 십일조로 5억을 입금한 후 이곳이 사이비라는 사실을 알고 접근했다고 밝히는 맹랑함으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것. 그러나 임상식의 밑으로 들어간 후는 절대적으로 복종하고 착실히 오른팔 노릇을 하고 있어 어떤 방식으로 그에게 반격할지 궁금해진다.
이처럼 매회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는 강하리는 사기 스펙트럼. 앞으로도 주목된다.
‘플레이어2: 꾼들의 전쟁’ 9회는 7월 1일 저녁 8시 50분 방송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