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론 생활고 맞다고? 뭣이 중헌디, 벌이나 받길 (종합)[DA:스퀘어]

입력 2023-03-14 1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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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세영의 어쩌다: ‘이따금 어째서 왜?’로 시작된 이슈 뒤집어 보기. 전체 맥락, 행간을 짚어내고 분명하게 메시지를 담아내는 코너.

쟁점은 음주운전인데, 난데없이 생활고가 주목받는다.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빚은 배우 김새론 이야기다.

김새론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인근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가드레일과 가로수, 변압기 등을 여러 차례 들이받았다. 음주운전 사고 당시 김새론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를 크게 웃도는 0.2% 이상으로 나왔다. 특히 변압기 파손 등으로 인근 상점 등 50여 곳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약 3시간 만에 복구되기도 했다. 사고 시간대가 오전 8시 출근 시간대라 복귀 시간이 늦어지면서 인근 상점은 점심 장사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음주운전 사고 이후 정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던 당시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CCTV 영상이 공개된 이후에야 정리된 입장을 내놨다. 골드메달리스트는 “먼저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에 시간이 걸려 공식 입장이 늦어진 점에 대해 사과한다. 소속 배우 김새론의 음주운전으로 발생한 사고로 인해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 김새론은 자기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또한 김새론은 자신으로 인해 피해와 불편함을 겪은 많은 분과 파손된 공공시설 복구를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전하고 피해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골드메달리스트는 “당사 역시 이런 사건이 발생한 점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 이 일로 불편을 겪으신 모든 분에게 다시 한번 사과한다. 앞으로 소통하며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당사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아티스트 관리에 신중을 기하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새론 역시 뒤늦게 “먼저 사고와 피해 상황을 정리한 뒤 늦게 입장을 전해 죄송하다”며 “나는 음주 상태로 운전하는 큰 잘못을 저질렀다. 내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 주변 상가 상인들, 시민들, 복구해 나선 너무나도 많은 분에게 피해를 끼쳤다. 더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 사고로 인한 피해는 현재 회사와 함께 정리해 나가는 중이다. 마지막까지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새론은 “촬영 중인 작품과 준비하던 작품의 제작에 차질을 빚어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비롯한 제작진에게도 너무나 죄송하다. 다시 한번 깊이 사과한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이번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내가 저지른 잘못에 스스로도 실망스럽고 너무나 부끄럽다.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깊이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후 김새론은 출연 예정작에서 하차하고 상인들 피해 보상에 나섰다. 또 사건이 경찰에서 검찰로, 다시 재판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소속사인 골드메달리스트와의 전속계약이 만료돼 관계를 정리했다.

그리고 지난 8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4단독(이환기 판사) 심리로 열린 김새론 1차 공판. 김새론은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상태로 이날 공판에 출석했다.

검찰은 “피고인(김새론)은 매우 높은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로 음주운전을 하던 중 사고를 일으켰는데도 별다른 조치 없이 도주해 죄질이 좋지 않다. 다만, 범행을 모두 자백하고, 피해 상인들과 합의해 피해 복구에 노력했다”며 “피고인에게 벌금 2000만 원을 선고해 달라”고 구형했다.

검은색 블라우스 차림에 머리를 짧게 묶고 법정에 출석한 김새론은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다. 정말 죄송하다.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새론 변호인 역시 “피고인은 막대한 피해 배상금을 지급해 그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대한 선처해 달라”고 했다.


김새론은 재판을 마친 뒤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 질의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변호인은 김새론 생활고를 언급했고, 김새론 역시 재판 이후 SNS 계정을 통해 유명 프렌차이즈 카페에서 아르바이트(약칭 알바) 중인 자기 모습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카페 아르바이트를 두고 진위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프렌차이즈에서 김새론이 가맹점 아르바이트생으로 근무한 이력이 없다고 매체를 통해 이야기한 것. 또 보여주기식 SNS 게시물을 두고 여러 의견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김새론 변호인(민기호 변호사)은 아시아경제에 “김새론이 생활고로 아르바이트 중인 것은 사실이다.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위약금 자체가 상당해 많은 채무를 떠안은 상황”이라며 “그동안 소득은 김새론 부모님 사업 자금과 가족 생활비로 다 쓰였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고, 소속사(전속계약 만료된 상태)로부터 지게 된 빚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고가의 아파트 소유에 대해서는 “소속사 명의 집으로 전세살이를 한 것이다. 김새론에게 돈이 없다 보니 소속사(전속계약 만료된 상태)에서는 전세보증금으로 주변 상인 등 피해자 측에게 배상할 수밖에 없었다. 전세보증금만으로 배상액을 감당할 수 없었고, 나머지는 소속사 돈으로 우선 해결했다. 김새론은 소속사가 선배상한 금액을 갚아야 하는 상황”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페 아르바이트 논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결국 음주운전으로 모든 것을 잃었다는 이야기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술을 마시고 음주운전을 한 것도 잘못인데 사고까지 냈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생활고는 김새론 개인 문제지 모두가 안타까워해야 할 쟁점은 아니다. 오히려 유명인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한 사회적, 법적 책임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보여주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동안 많은 스타가 음주운전을 밥 먹듯 적발되는 수준을 보고 있자면, 일벌백계밖에는 묘수가 없다. 김새론만 유독 가혹하다가 아니라, 학습 능력이 떨어져서 술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자신을 탓할 때다. 그게 조금은 덜 억울하지 않을까. 김새론 생활고는 김새론 일이지 대중이 고민할 포인트는 아니다. 돈 벌기 힘든 세상을 제대로 배우면 다시는 술 마시고 운전대를 잡지 않을 테니.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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