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일진?’ 김히어라, 소속사랑 입부터 맞추길 (종합)[DA:스퀘어]

입력 2023-09-07 16:5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 DA피플 : 스타 이슈를 집중 조명하는 코너
배우 김히어라와 그의 소속사가 일진(비행 청소년) 의혹에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김히어라는 손편지를 통해 '공포의 대상으로 보일지 몰랐다' '폭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며 일진 무리와 어울렸음을 인정했지만, 소속사는 '일진 활동을 한 적 없다'고 못박아 반박하며 일진 모임으로 알려진 '빅상지'를 일반 재학생들도 가입할 수 있는 클럽으로 규정했다. 소속사의 주장대로라면, 김히어라는 왜 손편지를 통해 자신이 청소년 시절 방황했었음을 인정했을까.

김히어라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에서 학교 폭력 가해자이자 방관자로 호연해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일진설에 관심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김히어라 측은 감정적인 말로만 대응, 앞뒤가 맞지 않는 입장을 내놓고선 활동을 강행키로 했다.

지난 6일 최초 보도 매체에 따르면, 김히어라가 19년 전 강원 원주 상지여자중학교 일진 모임인 '빅상지' 멤버였다. 매체는 제보자의 말을 빌려 김히어라가 2004년 교내 절도사건에 연루돼 사회봉사 처분을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김히어라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빅상지' 활동은 인정했지만 직접적인 학교 폭력은 행사하지 않는 방관자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히어라의 소속사 그램엔터테인먼트는 6일 "김히어라 배우가 상지여자중학교 재학 시절 친구들끼리 만든 '빅상지'라는 네이밍의 카페에 가입하였고, 그 일원들과 어울렸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것 외 해당 언론사에서 보도하거나 제기한 의혹 내용에 대해서 모두 사실이 아님을 밝히고자 한다"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렇게 '빅상지' 일원과 어울렸던 건 인정하면서도 "기사의 선동적인 제목과 달리 김히어라 배우는 일진 활동을 인정한 적도 일진 활동을 한 적도 없다. 학교폭력에 가담한 적도 없다. 이러한 사실은 언론사를 찾은 김히어라 배우가 모두 이야기 한 부분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라고 강조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빅상지'가 일진 모임이라는 것 자체를 부정한 셈.

그러면서 "'빅상지'에 대하여도 향후 구체적으로 반박하겠다", "제보자와도 오해를 풀었다"며 "무분별한 추측과 허위사실을 유포, 재생산하는 행위는 멈춰줄 것을 당부하며, 당사는 소속 배우의 명예를 훼손하는 악의적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문제는 7일 보도된 김히어라의 손편지다. 소속사의 입장문과 또 다른 말을 했기 때문이다. 자필 편지에서 김히어라는 미성숙했던 자신의 청소년기를 인정하며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많은 실수를 하며 살았고 모범생이 아니었으며 그녀들이 말하는 무리와 혹은 나의 존재 자체가 누군가에게 위협 또는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은 이번 일로 깨닫고 인지하고 반성했다"라며 "선생님들의 신뢰를 받고 싶어 정말 마음을 다잡고 3학년 2학기 때부터는 열심히 학교생활을 했다. 고등학교 때부터는 내가 잘하는 것을 찾고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았다”고 했다.

또 “이번 제보를 통해 어린 시절 후배들이 저를 공포의 대상으로 기억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머리가 멍했다. 친구들을 때리고 억지로 혹은 강압적으로 주동자의 역할을 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전혀 상상 못 했었던 일이었다. 나보다 어린 친구들 눈에 제가 우두머리처럼 비치고 느껴졌을 수 있었다는 점을 이번 계기로 곱씹게 됐다"라고 고백, "좋은 어른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들을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작품을 통해 보답하겠다 다짐했다.

일진임을 인정한 김히어라와 일진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소속사. 혼란만 가중시켜놓고선 김히어라 측은 "좋은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뮤지컬 ‘프리다’ 출연을 예정대로 이어간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