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살인사건 용의자 검거. 사진출처 | YTN
경찰은 앞서 이날 오전 8시께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여성이 화단에 추락해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에 따르면, 추락한 여성의 아버지 권 씨(56)는 신발장 앞에, 부인 이씨(48)는 거실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권 씨의 딸로부터 "전 남자친구 장 씨가 범인"이라는 진술을 확보, 아파트 CCTV를 토대로 수사를 벌여 오후 3시경 용의자 장 씨를 자취방에서 검거했다.
검거당시 장씨는 오른손에 봉합술이 필요할 정도의 상처가 있었으며 핏자국이 남아있는 흰색 반바지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CCTV확인 결과 장 씨는 앞서 이날 오후 5시 30분쯤 배관수리공 행세를 하며 권씨 집 안으로 들어가 5분가량 내부를 둘러보다가 밖으로 나왔고, 50분 뒤인 오후 6시 20분쯤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가 준비한 흉기로 화장실과 현관 에서 권 씨 부부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집안에 다른 사람이 있는지 한차례 살펴본 후 치밀한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했다.
권 씨의 딸은 집안에 없었으며 0시 30분쯤 귀가했다가 장씨에게 붙잡혔다. 장 씨는 이시각까지 시신 옆에서 술을 마시면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권 씨의 딸은 이후 8시간 가량 감금됐다가 오전 9시쯤 탈출을 위해 아파트 4층에서 뛰어내렸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권 씨의 딸과 장 씨는 대학교 선후배 사이로, 지난 2~4월 2개월 간 연인 사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장씨가 술을 마시고 여자친구를 때리는 일이 잦자 권씨 부모는 장씨 부모를 찾아가 두사람을 못만나게 해달라고 요청, 이에 앙심을 품은 장씨가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날 대구 살인사건의 전말에 "대구 살인사건, 전 남자친구 소행이었다니" "대구 살인사건, 너무 충격적이다" "대구 살인사건, 혐의가 맞다면 엄벌해야" "대구 살인사건, 죄송하다는 말도 가증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