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찌릿한 통증 테니스엘보, 초기 치료가 중요한 이유 [건강 올레길]

SNU서울병원 곽상호 원장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재택 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으로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자연스레 주부들의 경우에도 해야 할 집안일이 늘었다.

이와 관련 팔꿈치에 찌릿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컴퓨터 사용이나 가사노동 등 반복적인 작업을 많이 하는 게 그 이유다. 특히 주먹을 세게 쥐거나 손목 관절을 사용할 때 팔꿈치에 통증과 뻐근함이 느껴진다면 테니스엘보를 의심해봐야 한다.

테니스엘보는 테니스 선수에게서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지만, 최근에는 손목과 팔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사무직이나 주부들에게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손목부터 팔꿈치까지 이어지는 힘줄에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팔꿈치 외측의 통증과 함께 손가락까지 퍼져나가는 저린 증상이다. 이를 방치할 경우 통증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세수나 머리 감기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상된 힘줄이 정상기능을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는 것도 조기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비교적 통증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약 6~12개월 정도 손과 팔의 사용을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이와 함께 체외충격파, 재활치료, PRP 주사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꾸준한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관절내시경을 통해 손상된 병변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치료 후에도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장시간 손과팔을 사용하게 될 경우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좋고, 팔 근육 강화를 위한 가벼운 아령운동도 도움이 될 수 있다.

SNU서울병원 곽상호 원장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