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당뇨병은 우리나라 30대 이상 7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혈관 질환이어서 잘 관리해도 5년 정도 진행되면 합병증이 나타나고, 10년이면 거의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합병증이 나타난다. 가장 많은 것이 시력 문제이고 콩팥은 상태가 심해지기 전까지 진행 상태를 모르기도 한다. 혈관을 손상시키는 기전 문제로 각종 심뇌혈관계 질환을 일으킨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내과 김유미 과장은 “당뇨병 관리는 혈당 조절, 합병증 예방 등을 두루 관리해야 한다”며 “심혈관, 신장, 눈 등 관련이 있는 다른 신체 부분들도 정기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뇨병 관리는 식단 조절과 운동이 병행돼야 한다. 탄수화물과 단순 당의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가 필요하다. 튀기거나 볶은 요리는 찌거나 생으로 먹는 것보다 혈당지수를 높일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 음식을 빨리 먹거나 많이 먹는 습관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을 꼭꼭 씹어 천천히 먹어야 폭식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아침 식사는 대사조절의 관건으로 약 복용도 식사 후 하는 것이 좋다. 몸 속 포도당을 증가시켜 칼로리를 소모해 혈당을 감소시키는 운동도 필수적이다. 걷기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부터 근육을 키우는 운동까지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단 과한 운동은 저혈당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생활습관 관리로 혈압 유지 가능
고혈압도 흔한 질환이다. 평시에는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고혈압은 혈관 벽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동맥경화가 심해지고, 심장 부위에 심장 혈관 질환, 머리 쪽에는 뇌혈관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고혈압을 생활습관 질환으로 얘기한다. 생활습관을 바로잡으면 관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선은 체중 감량이다. 고혈압 환자의 절반 이상이 비만이다. 체중을 10% 낮추면 혈압도 떨어뜨릴 수 있다. 주 3회 이상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권하는데 빨리 걷기나 계단 오르기 등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 단, 기온이 낮은 새벽이나 과도한 운동은 금물이다. 식사관리를 통해 천천히 먹고, 나트륨 섭취를 최대한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성분표를 확인해 비교적 나트륨 함량이 적은 것을 선택하고 식재료도 저염 식품을 이용한다. 젓가락 사용을 늘리고 수저를 작은 것으로 바꿔서 조금씩 소금의 섭취량을 줄이고 매일 운동을 하는 것을 권한다.
●관절염, 완치보다 관리 중요
퇴행성 관절염은 생명과 크게 상관이 없는 질환으로 인식하지만 관절염 환자는 대사질환과 심혈관계 질환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관절과 무릎관절에 관절염이 있는 환자에게서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더 높다.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권태윤 원장은 “근육이 감소하면 신진대사가 떨어지고, 섭취한 영양분이 몸에서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혈액에 지방이 쌓이는 등 혈관 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라며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고, 생활습관 때문에 관절염 증상을 많이 겪는데 적절한 치료와 운동으로 얼마든지 관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퇴행성관절염은 체중조절, 생활개선, 운동요법이 필수적이다.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고, 운동을 통해서 활기를 찾는 동시에 심폐 기능, 근력, 관절과 인대의 탄력을 유지할 수 있다. 관절에 좋다는 특정 성분의 음식만을 섭취하는 것보다 적절한 양의 음식을 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근 감소가 더 빨리 진행된다. 단백질을 부족하지 않게 챙겨 먹으면서 다른 영양소도 함께 먹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을 꾸준히 해야 근육을 많이 움직일 수 있다. 자전거 타기, 평지에서 걷기 등은 하체 근육의 힘을 강화시키고 유연하게 해 효과적이다. 다만 등산, 계단 내려오기, 달리기 등은 관절에 무리가 되는 운동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