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은 발뒤꿈치부터 발가락까지 이어져 있는 발바닥 근육이다. 이곳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를 족저근막염이라 한다. 염증 발생부위에 따라 발뒤꿈치부터 발가락까지 다양한 부위에서 통증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족저근막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26만5346명으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1년의 10만6197명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3월부터 환자가 늘어난다. 2020년 3월에 족저근막염 환자는 2만4331명으로 최저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증가해 7월에는 4만159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족저근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아침에 첫걸음을 걸을 때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찌릿한 통증이다. 자는 동안 수축됐던 족저근막이 갑자기 이완되면서 발생한다. 보통 통증이 발뒤꿈치에서부터 시작돼 발바닥 중앙으로 퍼져 나가게 되고 오래 걸을수록 통증이 더 커진다. 발바닥에 체중을 싣고 서 있기 어렵다거나 발가락을 발등 방향으로 올리는 자세를 취할 때 발바닥에 통증이 동반된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구조적으로 평발인 사람이나 발의 아치 모양이 정상보다 높으면 족저근막염이 생길 확률이 높다. 다리 길이에 차이가 있거나 해부학적으로 발 모양에 이상이 있는 경우도 족저근막염에 취약하다. 구조적인 이유 외에 충분한 준비운동 없이 갑작스럽게 운동을 시작하거나 장기간 걷거나 뛰는 운동 역시 족저근막염의 발생 원인이 될 수 있다. 대부분 족저근막염은 발에 피로가 누적되어 발생하게 되는데 많은 운동 마니아들이 족저근막염으로 고생한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쿠션이 충분하지 않은 신발은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굽이 높은 하이힐을 자주, 오랫동안 신는 것을 피해야 한다. 등산이나 조깅, 산책 등을 할 때에는 충분히 발을 풀어주고 주기적으로 충분히 쉬어주는 게 좋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권원환 과장은 “봄철 가벼운 산책과 운동은 겨우내 움츠려 있던 몸의 활기를 되찾는 좋은 방법이지만 무리할 경우 족저근막염으로 오랜 시간 고생할 수 있다”며 “평소 족부 질환을 자주 앓거나 구조상 족저근막염에 취약하다면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 등으로 유산소 운동을 대체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족저근막염 대부분은 보존적 치료를 통해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질환”이라며 “약물과 주사 치료, 보조기 착용, 체외충격파 치료 등을 통해 환자가 부담이 덜한 상황에서 치료받을 수 있어 증상이 의심된다면 이른 시일 내에 내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