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슈거 살 안찌나? 똑똑한 인공감미료 섭취는”

입력 2022-07-05 12: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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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품업계에 ‘제로 슈거’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며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생긴 현상이다. 설탕 대체재인 인공감미료는 단맛을 내지만, 체내에 흡수되지 않아 열량은 ‘0’이다. 설탕처럼 달콤하지만 열량은 없다는 인공감미료 식품, 다이어터에게는 어떻게 작용하는지 대구365mc병원 어경남 대표병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단맛 절실할 때 일시 대안 가능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밝힌 인공 감미료 승인 목록에는 수크랄로스, 사카린,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 등이 속한다. 이밖에 스테비아, 알룰로오스 등을 꼽을 수 있다. FDA는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음료나 식품에 대해 ‘권고 용량 이상 섭취하지 않는 이상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입장이다.

대표적인 감미료의 권장 섭취량을 살펴보면, 수크랄로스는 체중 1kg당 15mg, 아스파탐은 40mg다. 수크랄로스는 제로 탄산음료에 많이 들어 있는 감미료다. 60kg성인 기준 일일 섭취 허용량은 900mg정도인데 수크랄로스는 제로탄산음료 1kg당 140mg이 들어 있다. 허용량 이상 섭취하려면 355ml캔을 하루에 18캔 이상 마셔야 하는 수준이다.

아스파탐은 2400mg까지 먹어도 무방하다. 시중에 판매되는 제로 음료에 들어 있는 아스파탐 함량은 1캔당 58mg으로 41개를 먹어도 ‘허용 범위’ 안에 든다.

하루에 18~41캔의 음료를 마시는 사람은 거의 없¤. 어경남 대표병원장에 따르면 이정도 수준의 인공감미료 함량은 일반인이 마신 뒤 정상적으로 배출될 만큼 극소량인 수준이다. 어경남 대표병원장은 “단맛을 평생 거부할 게 아니라면 흰 설탕보다 혈당에 과도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인공 감미료로 다이어트의 한 방법”이라며 “다만 평소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단을 기본으로 끌고 가되 청량감이 느껴지거나 간식 생각이 절실할 때 기존에 먹던 디저트나 음료를 대신 먹는 경우가 좋다”고 조언했다.

●‘제로 슈거’ 과신하면 ‘단맛 중독’ 위험

특히 어 대표병원장은 인공감미료가 안전하다고 무조건 많이 먹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다이어트 시 떨칠 수 없는 ‘달콤한 맛’에 대한 갈망을 가라앉히는 용도로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는 의미”라며 “제로 음료나 식품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단맛 중독’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지는 것을 들 수 있다. 인공감미료는 체내로 흡수되지는 않지만 달콤한 맛은 그대로 느껴진다. 이때 맛을 느끼는 뇌의 부위가 쾌감을 느껴 ‘단맛을 더 달라’는 보상 시스템이 가동되기 시작한다. 제로 식품을 꾸준히 섭취할수록 시스템은 활성화된다. 심지어 식욕이 더 증가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당분에 대응하는 인슐린 반응이 느려지고, 결과적으로 혈액 속 당분이 축적되는 시스템으로 바뀔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어 대표병원장은 “체중관리를 목적으로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식품이나 음료를 택하는 다이어터는 이를 섭취한다고 해서 당장 다이어트 효과가 나타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며 “최근 제로칼로리 음료 등의 소비는 부쩍 늘었지만 이와 관련 비만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이어터에게 가장 좋은 음료는 깨끗한 생수”라며 “아무리 제로 칼로리라도 이를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예기치 못한 식욕증가,갈증,단맛 중독에 노출되기 쉽다”고 조언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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