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전 단계 ‘경도인지장애’, 조기 발견이 중요 [건강 올레길]

입력 2022-10-17 13: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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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생기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비교적 젊은 나이부터 치매의 전 단계라 할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를 겪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신호를 단순한 건망증으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하지만 방치하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에 놓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망증과 치매는 유사해 보이지만 차이를 보인다. 건망증은 무언가를 잊었을 때 떠올릴 수 있도록 힌트를 주면 곧 기억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나기로 한 약속을 잊었다가도 누군가 약속 사실을 일깨워 주면 쉽게 기억해 낼 수 있다.

그러나 치매는 약속을 한 사실 자체를 잊어버리고, 주변에서 약속에 대해 힌트를 줘도 기억해 내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기억력을 포함해 언어 능력, 시공간 지각, 판단력, 사고력, 감정조절 등 여러 가지 영역에서 이상을 보인다.

경도인지장애는 객관적인 검사를 통해 확인될 정도로 인지기능의 저하가 있으나, 아직 일상생활을 하는데 문제가 없는 상태를 뜻한다. 이는 치매의 전 단계로 여겨지는 만큼 조기에 치료 및 관리를 해야 한다.

제주한국병원 뇌센터 여민주 센터장은 “집에 오는 길처럼 여러 번 다니던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경우, 거스름돈 같은 간단한 계산이 어려워지는 경우, 남의 말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 등 인지기능 저하가 의심된다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며, “이때는 가능한 빨리 인지기능 검사와 MRI나 CT 등의 뇌 영상 검사를 통해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약물치료와 생활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 적극적인 치료는 뇌세포의 손상과 인지기능의 저하를 지연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독서, 글쓰기 등을 통해 뇌의 활동을 촉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생활, 절주와 금연도 필수다. 또한 그룹활동이나 사회봉사 등 사회적 교류를 활발하게 하는 경우 것도 도움이 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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