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다가오는 2차성 고혈압, 치명적인 합병증 방아쇠 [건강 올레길]

입력 2022-11-09 1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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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이란 성인 기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상태를 말한다. 당뇨와 함께 건강을 시시각각 위협하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꼽힌다.

고혈압 환자의 90~95% 정도가 뚜렷한 원인이 없는 본태성(일차성) 고혈압이라고 알려져 있다. 근본적인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선천적인 심박출량 및 말초 혈관 증가 등이 발생 원인으로 꼽힌다. 가족력도 본태성 고혈압의 원인이 된다. 반대로 다른 의학적 질환에 의해 발병하는 2차성 고혈압(속발성 고혈압)도 존재한다. 2차성 고혈압은 뚜렷한 임상적 양상을 일으키지 않고 치명적인 합병증을 초래하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

실제로 2차성 고혈압은 1차성과 마찬가지로 혈압이 위험 수준에 도달해도 대개 특별한 징후나 증상이 없다. 게다가 혈압약에 반응하지 않는 내성 고혈압, 180mm Hg이상 또는 120mm Hg이상의 확장기 혈압으로 나타난다. 심지어 30세 이전 또는 55세 이후의 갑작스러운 고혈압, 이전에 혈압 조절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고혈압, 가족력 없이 갑작스레 나타나는 고혈압, 과체중이 아닌 상태에서 나타나는 고혈압이라는 특성을 지닌다.

2차성 고혈압의 원인으로 다낭성 신장병, 사구체 질환 등이 있다. 다낭성 신장병은 신장에 있는 낭종이 신장 기능을 방해하고 혈압을 높일 수 있다. 부어오른 사구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도 고혈압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외에 쿠싱 증후군, 알도스테론증, 갑상선 기능 문제, 수면무호흡증 등도 2차성 고혈압 원인으로 꼽힌다.

2차성 고혈압의 가장 큰 문제로 치명적인 합병증을 언급할 수 있다. 2차성 고혈압의 경우 동맥경화증을 시작으로 심장마비, 뇌졸중, 기타 합병증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혈압이 높아지면 혈관이 약해지고 불룩해져 동맥류를 형성한다. 이러한 동맥류가 파열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또한 2차성 고혈압은 심부전에 의한 심장마비 리스크가 된다. 혈관의 높은 압력에 맞서 혈액을 펌프질할 경우 심장 근육이 두꺼워진다. 결국 신체 활동의 필요한 양만큼 혈액을 충족시키기 위해 심장이 고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는 충분한 혈액을 펌프질하는데 어려움을 일으키는 요인이며 나아가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외에 신장 기능 약화, 시력 상실, 당뇨병, 심장병, 뇌졸중, 기억력 및 이해력 저하 등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합병증이 나타나기 전 정기적인 고혈압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2차성 고혈압의 위험요소로 신장, 동맥, 심장, 내분비계 등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는 의학적 이상 증세를 이야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2차성 고혈압은 혈액검사, 소변검사, 신장초음파, 심전도검사 등으로 평가할 수 있다. 혈액 검사는 칼륨, 나트륨, 크레아티닌, 혈당, 총 콜레스테롤, 트리글리세리드 등의 수치를 확인하는데 도움을 준다. 24시간 소변 검사는 부신피질 호르몬들을 평가하여 2차상 고혈압의 원인이 된 호르몬 이상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는데 도움을 준다. 신장초음파는 많은 신장 질환들이 2차 고혈압과 연관돼 있다는 특성 상 빼놓을 수 없는 검사 과정이다.

정한샘내과 정한샘 원장은 “고혈압의 예방 노력으로 건강한 식단 구성하기, 식단 구성 시 나트륨 함량 최소화하기, 건강한 체중 유지하기, 신체 활동량을 적절히 늘리기, 금주 및 금연 실천하기, 스트레스 관리하기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올바른 생활 습관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고혈압 약물 치료 등을 병행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할 수 있다.”며 “그러나 2차성 고혈압은 원인에 따른 추가적인 평가 및 치료 방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의심되는 환자들이라면 평가를 진행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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