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소양증, 부끄러워하지 말고 치료 받으세요”

입력 2023-03-07 11: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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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부위에 가려움을 느껴 피부를 긁고 싶은 불쾌한 느낌을 주는 증상을 의학용어로 소양증이라고 한다. 흔히 눈꺼풀 근처, 귓구멍, 콧구멍, 항문 등이 민감한 부위로 알려져 있다.

항문이나 항문 주위에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는 것을 항문소양증 또는 항문 가려움증이라 한다. 특정 연령대나 성별 구분 없이 나타나며 가볍게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으며 지속적이고 심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항문소양증은 세계 인구의 약 45%가 한 번쯤은 겪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여성보다 남성이 더 흔하게 겪으며 과체중,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꽉 끼는 속옷이나 바지를 입는 사람에게 더 자주 발생한다.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원인은 다양하다. 항문이나 항문 주위에 비누나 세정제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제품을 바르는 경우, 위생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경우 등 생활습관과 관련이 크다. 치핵, 치열. 치루, 변금실, 만성 설사, 건선, 아토피피부염 등 질환이 있거나 기생충이나 박테리아 등의 감염이 있는 경우에도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대동병원 대장항문센터 조호영 과장(외과 전문의)은 “항문이라는 이유로 부끄러워 치료를 받지 않고 참다 보면 자연스럽게 피부를 계속 긁게 되고 이로 인해 피부에 상처가 발생해 다시 더 심한 가려움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며 “장기간 진행되면 2차적으로 염증이나 통증으로 이어져 후유증으로 인한 수술까지 받을 수 있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치료는 항문 가려움증을 느끼는 1차적 원인을 찾아 생활습관을 개선하거나 원인 질환이나 감염을 치료하는 것이다. 치료가 호전되지 않거나 가려움이 심하고 통증까지 동반되는 경우에는 국소 스테로이드 또는 항히스타민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항문소양증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항문 주위를 청결하고 건조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배변 후 깨끗하게 닦도록 한다. 항문 쪽에는 세정제나 보습제 사용은 삼가며 비데 사용 시 수압을 최소화하고 온수를 사용해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 샤워 후에는 자연 건조나 드라이기를 이용해 주변이 습하지 않게 만든 후 속옷을 입는다. 위생 뿐만 아니라 설사나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올바른 배변 습관을 가지도록 신경 써야 한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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