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환자, 임플란트 치료 시 턱뼈괴사 주의해야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3-09 1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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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 안에는 뼈 형성을 촉진하는 ‘조골세포’와 뼈를 파괴시키는 ‘파골세포’가 있다. 뼈는 이러한 조골세포와 파골세포가 서로 균형을 맞추면서 새로운 뼈가 생성되고 오래된 뼈는 없어지는 리모델링 과정을 반복하며 일정량을 유지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파골세포의 생성 속도는 빨라지는 데 반해 조골세포의 재생 속도는 느려진다. 이것이 심해지면 뼈의 밀도가 낮아지고 약해지면서 ‘골다공증’이 생기게 된다.

현재 골다공증 치료는 파골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 스포네이트 계열의 약물을 복용하거나 투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러한 약물 성분은 발치, 임플란트 등의 잇몸뼈와 관계된 치과 치료에 영향을 준다. 파골세포의 활동 감소로 인해 뼈를 형성시키는 조골세포의 활동까지 같이 감소하게 되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특히 임플란트를 식립할 때 잇몸뼈의 골유착 과정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커지고, 심각한 경우 턱뼈괴사(MRONJ)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임플란트는 잇몸뼈에 식립되고 그 주변에 뼈세포들이 자라나 골유착을 일으켜야 비로소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데, 골다공증 약물이 이런 작용이 더디게 만들어 수술 부위가 낫지 않고 오히려 턱뼈가 썩는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이다. 실제로 2013년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비스포스포네이트 처방 환자 60만 명 중 254명(0.04%)에서 턱뼈괴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골다공증 환자는 임플란트 치료 시 의사에게 현재 복용 중인 약물에 대해 자세히 알리고 시술 전 의료진과 면밀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내과 주치의와 상담하여 치과 치료가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하고, 가능하다면 혈액검사와 뼈의 골대사 상태를 검사하여 그 정보를 치과의사에 제공하는 것이 좋다.

성수동 우리치과 강일남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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