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남성의 고질병 ‘전립선염’, 오래 앉아 있으면 발병 위험 커져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3-12 13:0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많은 현대인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데, 좌식 시간이 길어질수록 발병 위험이 커지는 질환들이 있다. 흔히 ‘의자병’이라고 부르는 심혈관질환, 하지정맥류, 골다공증, 비만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남자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의자병은 따로 있다. 바로 남성 생식기 질환인 ‘전립선염’이다.

전립선염은 성인 남성 2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비뇨기 질환으로, 요도의 압력이 증가하면서 의도치 않게 소변이 전립선 내로 역류하여 염증균이 침투하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때문에 장시간 의자에 앉아서 근무하는 사무직이나 공부하는 학생, 운전직 등 회음부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남성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전립선염에 걸리면 주로 회음부가 묵직하고 뻐근한 통증, 골반 통증, 성기 통증, 사정 시 찌릿한 사정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심해지면 소변 후 느껴지는 잔뇨감과 소변이 원활하게 나오지 않는 배뇨곤란, 잦은 소변으로 불편함을 느끼는 빈뇨, 소변을 참지 못하는 요절박과 같은 현상도 나타난다. 요도의 가려움증이나 흘러나오는 농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기도 한다.

전립선염은 한번 걸리면 재발이 쉽고 만성으로 고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증세가 나타난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전립선염이 심해지면 정자의 건강 상태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어 회음부, 골반, 고환 등에서 이상 증세가 느껴진다면 비뇨기과를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진단은 일차적으로 전립선액 및 전립선마사지를 실시한 후 첫 소변 혹은 정액에서 세균과 백혈구의 증가 여부를 파악하며, 이와 함께 소변검사, PCR 유전자 검사, 세균배양검사, 전립선 초음파 검사, 요속검사 등을 실시하여 발병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검사 결과 전립선염으로 진단되면 환자 개개인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물리치료 및 행동치료, 자기장치료 등의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전립선염은 단기간에 증상이 호전되기 어려운 질환으로 완치 또한 쉽지 않기 때문에 풍부한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비뇨기과 전문의의 주도 아래 면밀하고 체계적인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또한 1~2주간 치료하다가 증상 호전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를 중단하거나 병원을 바꾸면 만성화되기 쉬우므로 환자 스스로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전립선염 예방을 위해선 장시간 앉아있는 것을 피하고 매일 5km 이상 걷기, 회음부와 하복부 마사지, 골반체조, 수시로 좌욕과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이 많은 커피나 음주, 흡연 등을 삼가고 규칙적인 생활을 지속하는 것도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신림 서울비뇨기과 관악점 전찬후 원장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