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이들을 위한 삶…이제, 우리 차례입니다

입력 2023-04-21 1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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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전 WHO 사무총장(왼쪽)과 이태석 신부의 이타적 삶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특별전 ‘바로 우리전’이 22일부터 5월 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다. 이 전 총장과 이 신부의 삶과 정신을 소개하는 ‘아카이브 전시’이자 국내외 유명 미술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컬렉션 전시’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이태석재단

故이종욱 WHO 사무총장·이태석 신부 특별전 ‘바로 우리전(展)’

22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서 개막

두 영웅 기리는 미술품 한 자리에
황란 김창열 등 유명 작가도 참여
최수종·신애라 도슨트 참여 눈길
영화 다큐 강연 등 부대행사 풍성
“누군가 이 일을 해야 하고, 그 누군가가 바로 우리입니다(Somebody has to do it and we are that somebody)”.

고 이종욱(1945∼2006) 전 제6대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이 2003년 11월 WHO 대표단 세계회의에서 했던 이 말은 여전히 전 세계인의 가슴 속에서 살아 울린다.

사단법인 이태석재단과 동아일보가 22일부터 5월 8일까지 17일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이종욱 WHO 사무총장·이태석 신부 특별전 ‘바로 우리전(展)(이하 바로 우리展)’을 개최한다.

두 사람의 이타적 삶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되는 자리다. WHO 백신기금과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 보건소·학교 설립, 페루 레이코(이종욱 사무총장 부인) 공방 지원 등에 사용될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전시이기도 하다.

이종욱 전 총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기구 수장이었다. WHO에서 질병 퇴치와 빈민 구제에 헌신해 ‘아시아의 슈바이처’라는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 이태석(1962∼2010) 신부는 오랜 내전으로 피폐해진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가톨릭 사제이자 의사, 교육자, 음악가, 건축가로 활동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감독 구수환)를 통해 세계인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 준 주인공이다.

‘바로 우리전’은 이 전 총장과 이 신부의 삶과 정신을 소개하는 ‘아카이브 전시’이자 국내외 유명 미술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컬렉션 전시’이다.

이종욱 WHO 사무총장·이태석 신부 특별전 ‘바로 우리전’에서 만날 수 있는 세계적인 설치작가 황란의 작품, 도슨트로 참여한 배우 최수종, 김창열의 ‘물방울’(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이태석재단


전시의 뜻을 함께 한 작가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윤형근, 김창열, 박서보, 이우환, 오태학, 권영우, 김영지, 이당 박철원, 김선두, 이춘환, 민태홍, 백철극, 콰야, 기안84, 김지희, 에바 알머슨, 마리 로랑생, 아담 핸들러 등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배우 신애라와 최수종이 각각 이 전 총장과 이 신부의 삶을 소개하는 도슨트로 참여해 의미를 더한다. 봉사와 자선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꾸준히 전파해온 두 사람은 “두 분의 삶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전 세계 5성급 호텔 등에서 작품을 볼 수 있는 세계적인 설치작가 황란(Ranhwang)도 전시에 참여했다. 해외활동 등으로 자주 보기 힘든 사진가 이갑철, 민현우의 작품도 전시된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정유림 전시기획 총감독은 “참여하는 자체가 봉사이고 기부를 실천하는 것이다. 티켓 한 장으로 작은 공연, 행사, 영화, 강의와 함께 전시를 보면서 이종욱 박사의 말씀처럼 ‘옳은 일을 올바른 곳’에 귀한 쓰임이 되도록 참여할 수 있는 매우 드문 기회인만큼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람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이 신부 제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부활’과 이 전 총장의 삶을 소개한 다큐멘터리 ‘백신 황제 이종욱, 나는 행동한다’가 전시기간 내내 상영된다. 다큐멘터리를 만든 엄상현 동아일보 기자의 강연과 영화감독 우광훈, 박일호 북칼럼니스트, 에니어그램 전문가 류지연 교수의 특별한 강의도 준비돼 있다.

배우 겸 화가 윤송아와 권도경 작가의 드로잉 퍼포먼스, 성악가 최경아(소프라노), 석상근(바리톤), 김기선(테너) 등의 미니 콘서트, 출품작 스페셜 경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전시와 연계된 음원 및 음반(LP) 발매도 눈길을 끈다. BTS 리더 RM 앨범에 프로듀서로 참여한 이이언 등 젊은 음악인들이 대거 기념앨범 제작에 참여했다. 공식 음원은 30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공개된다.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문화가 흐르는 예술마당’에서는 기념앨범 제작에 참가한 가수 황푸하,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이 공연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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