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만들다 화상 입었을 때, 올바른 대처방법은 [건강 올레길]

입력 2023-10-11 1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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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중국식 디저트인 ‘탕후루’의 인기가 뜨거운 가운데, 유튜브 등 SNS에서 탕후루 만드는 영상을 시청하고 이를 집에서 직접 따라 하다가 화상을 입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탕후루는 딸기, 포도, 파인애플 등의 과일을 꼬치에 꽂은 뒤 시럽처럼 끓인 설탕을 묻히고 굳혀서 만든다. 그런데 탕후루의 주재료인 설탕은 녹는점이 185℃로 매우 높은데다가 물처럼 흐르지 않고 끈적끈적한 점성이 있어 제조 과정에서 설탕물에 화상을 입을 경우 피부에 들러붙어 다른 액체류보다 더 크게 다칠 수 있다.

따라서 탕후루 화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집에서 탕후루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뜨거운 설탕물을 만지지 않도록 해야 하며, 만약 탕후루를 꼭 만들어야 한하면 장갑을 끼고 긴팔 옷을 입어 화상을 입지 않도록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탕후루를 만들다 설탕물에 데었을 땐 자칫 잘못하면 3도 화상으로 갈 수도 있는 만큼 초기 응급조치가 중요하다. 가장 먼저 할 일은 화상 부위에 열이 남아 있지 않도록 차가운 물로 화상 부위를 20분 이상 충분히 식히는 것이다. 이때 수압이 너무 강한 물을 쓰거나 얼음을 대는 것은 2차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흐르는 물로 화상 부위를 충분히 식힌 뒤엔 상처 부위에 항생제 성분이 있는 연고를 바른 뒤 젖은 수건으로 감싸고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만약 설탕물이 굳어 피부에 달라붙었다면 억지로 떼어내지 말아야 한다. 억지로 제거하다가 피부까지 같이 떼어지면 더욱 위험하기 때문이다. 화상 부위에 수포가 올라왔을 때도 이를 억지로 터트리지 말고 즉시 화상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뜨거운 설탕물에 데이게 되면 끈적임 때문에 일반적인 열탕 화상보다 더 심한 화상이 생길 수 있다. 끈적거리는 설탕물은 피부에 접촉되는 시간이 길고 열이 피부 깊숙이 전달되어 좁은 범위에 깊은 화상이 생길 수 있는데, 초반에 피부가 괜찮은 것처럼 보여도 화상의 깊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응급처치 후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진찰을 받아야 한다.

수원 화상병원 새솔외과 이하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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