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 기능 대체하는 혈액투석, 병원 선택 시 주의사항은 [건강 올레길]

입력 2023-10-24 10: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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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은 강낭콩 모양에 팥처럼 붉은색을 띠어 ‘콩팥’으로 불리는 장기로, 등 뒤쪽에 주먹만 한 크기로 좌우 한 쌍이 위치하고 있다. 신장은 체내 수분을 조절하고 혈압을 조절하는 등 여러 가지 일을 담당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혈액 속의 노폐물을 걸러내는 것이다. 한마디로 인체의 정수기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몸 속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몸이 자주 붓고 식욕이 떨어지며, 쉽게 피곤하거나 숨이 차고 구역질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하지만 신장은 장기 특성상 기능이 상당히 떨어질 때까지 심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콩팥에 문제가 생긴 걸 모르고 지내다가 마지막 단계인 말기 신부전까지 악화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말기 신부전이란 콩팥 기능이 10~15%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로, 신장이 스스로 기능할 수 없기 때문에 투석 등 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투석 치료는 만성신부전 환자의 신장을 대신해 혈액 속 노폐물을 제거하는 치료 방법으로, 크게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으로 나뉘며 이중 혈액투석을 하는 환자의 비율이 훨씬 많다.

혈액투석은 만성신부전 환자의 팔에 수술로 만든 동정맥루나 목의 혈관에 삽입한 카테터를 이용해 진행한다. 동정맥루나 카테터를 투석기와 연결해 혈액을 통과시키면 혈액 속 노폐물이나 수분, 전해질 등이 제거되며 부족한 성분이 투석액에서 혈액으로 유입돼 신장의 기능을 대신하게 된다.

혈액투석은 일주일에 2~3회 병원을 방문해 회당 평균 4시간 전후로 진행하는데, 투석을 병원에서 시행하기에 응급상황이 생겨도 즉시 조치가 가능하다. 다만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야 하기에 출장이나 여행 중에는 목적지에 투석 가능한 병원이 있는지 알아봐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있다.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기 힘들 경우 혈액투석 대신 복막투석을 진행할 수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복막투석의 투석 효율이 혈액투석이 비해 낮은 편이며 위생 관리가 미흡하면 합병증으로 복막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복막투석은 감염 위험 때문에 수영이나 탕 목욕 등도 불가능하다. 요즘은 투석을 시작하는 환자들이 고령인 경우가 많고 우리나라는 병원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혈액투석 치료를 선택하는 환자의 비율이 훨씬 높다.

혈액투석 병원을 고를 땐 다년간의 진료 경험을 갖춘 투석 전문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는지, 노후되지 않은 투석치료 기계를 갖추고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인천 수내과 유수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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