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연구소, ‘신바로2’ 아교흉터 억제&척수신경 재생 효과 밝혀
신바로2 투여량 많을수록 축삭 재성장, 아교흉터 억제 등 효과 높아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홍진영 박사 연구팀은 약침 ‘신바로2’의 외상성 척수손상 회복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외상성 척수손상은 사고나 질병으로 중추신경계의 일부인 척수가 손상된 상태를 의미한다. 주로 교통사고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손상 부위나 정도에 따라 감각과 기능을 상실해 사지마비와 같은 영구적인 장애도 생긴다.

척수손상은 일반적으로 손상 직후 2시간부터 2일까지를 급성, 2일에서 2주는 아급성, 그리고 6개월 이후부터는 만성으로 구분된다. 척수손상이 만성화되면 아교흉터(Glial Scar)가 형성돼 신경의 신호를 전달하는 축삭의 성장을 방해하고 신경성 통증을 악화시킨다. 이는 신체 부위의 영구적인 기능 마비 또는 합병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척수손상 후 염증 반응을 조절하고 아교흉터 형성을 억제하기 위한 치료 연구는 광범위하게 진행돼 왔다. 순수 한약재로 정제한 약침액(신바로2)이 손상된 척수를 회복시키는 효과가 이번 연구에서 밝혀졌다. 한의학에서 약침 치료제로 주로 사용되는 신바로2는 한약제제인 GCSB-5(청파전)를 기반으로 척추디스크, 골관절염 등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 치료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홍진영 박사 연구팀은 실험 쥐에게 척수 충격기를 통해 중증 척수손상을 유발한 뒤 신바로2를 주 5일씩 8주간 복강 내 투여했다. 동물 실험 전 시행한 세포 단위 실험에서 신바로2는 척수손상으로부터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축삭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를 보였다. 투여량이 많을수록 세포 보호 및 성장은 더욱 활성화됐다.

이어진 실험에서는 척수손상 1주 차부터 아교흉터 형성 중 발생하는 주요 인자인 베타 카테닌과 네스틴 단백질이 신바로2 투여군에서 효과적으로 억제됨을 확인했다. 척수손상 8주 차의 분석 결과에서는 아교흉터 생성에 관여하는 SOX9, CSPG 등의 유전자 발현량도 크게 줄었다. 또한 연구팀은 세포의 축삭 성장 및 축삭 발아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세포재생 관련 단백질인 NF200과 신경전달물질인 5-HT를 각각 추적했다. 그 결과, 신바로2 투여군의 손상부위에서 축삭 성장과 발아 현상이 활발하게 관측됐다.

홍진영 박사

홍진영 박사


연구를 진행한 홍진영 박사는 “이번 연구는 한약재를 기반으로 한 약침액을 통해 손상된 척수신경의 재생 가능성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실험 모델과 체계적인 검증이 이어져 척수손상 치료에 새로운 치료제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SCI(E)급 국제학술지 ‘생물의학 및 약물치료’(IF=7.5)‘에 실렸다.

김재범 스포츠동아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