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르는 듯한 손저림…혹시 손목터널증후군?

입력 2024-02-15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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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모이는 설과 같은 전통 명절에는 주부들이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하고, 설거지, 청소 등 가사노동도 크게 늘어난다. 그래서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을 보내면 많은 주부들이 손목터널증후군 같은 손목질환을 호소한다. 아래 사진은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손목 피로를 풀어주는 스트레칭. 사진제공|바른세상병원

명절 후 대표 손목질환은?

오랜 시간 반복적 손목 사용 원인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3배 더 많아
가벼운 증상에도 전문의 치료 필요
방치하면 집거나 쥐는 기능 떨어져
설은 모처럼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즐거운 명절이지만, 주부들에게는 고난의 시기이다.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하고, 설거지, 청소 등 가사노동도 크게 늘어난다.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을 보내고 나면 많은 주부들이 손목 통증을 호소한다. 주부들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명절 대표 손목질환인 손목터널증후군에 대해 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홍인태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보았다.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 같은 손저림


명절 기간 하루 종일 가사노동을 하면서 회전, 굴곡, 신전 등 손목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반복할 경우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저림이 느껴지는 가장 대표적인 수부 질환이다.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가사일을 하는 중년 여성에게서 특히 자주 나타난다. 손과 손목의 사용이 늘어난 이후 손이 저리거나 쥐가 난 듯 하거나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손저림증이 느껴진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75.4%가 40∼60대다. 이를 성별로 보면 여성이 약 3배가량 많다.

손목터널증후군이 유독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이유로는 의학적인 원인과 일상생활 속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관절을 받치고 있는 연골이나 인대, 힘줄 등이 약해 손상에 취약한 편이다. 여기에 폐경 후 여성 호르몬의 변화로 뼈, 연골, 인대, 힘줄 등이 급격히 약해지면서 근골격계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일상생활 속에서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의 경우 과다한 손목 사용을 반복하면서 힘줄이 두꺼워져 손으로 가는 신경을 압박해 질환이 생기게 된다.

손목터널증후군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등의 방법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 악화되거나 재발하는 경우, 손바닥 쪽 근육 위축 또는 악력이 약해지면 수근관을 넓혀주는 횡수근 인대절제술이 필요하다. 가벼운 손저림이라도 증상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 수부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홍인태 원장은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손저림이 반복해서 나타나고 엄지와 검지, 중지, 환지의 절반 부위가 저리고 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손끝이 유난히 시리고 저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며 “장기간 방치할수록 엄지쪽 뿌리 근육이 약해져 집거나 쥐는 등의 기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 필요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손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이 좋다. 찬물에 손을 담글 때는 면장갑 위에 고무장갑을 끼는 것이 좋다. 손과 손목 사용이 많았거나 미세한 통증을 느낀다면 손목 부위에 10∼15분간 온찜질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무거운 것을 들었다 놓는 동작을 반복하면 손목 신경이 눌려 손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손목에 무리가 갈 정도의 무거운 짐을 양손 가득 들기보다는 무게를 줄여 나누어 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손을 많이 사용하는 작업을 할 때에는 작업 중간 중간 쉬면서 스트레칭으로 손목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장기간 휴식없이 작업을 하면손목 인대가 늘어나거나 손목 정중신경이 눌릴 수 있다. 1시간 작업을 할 경우 5∼10분 정도 쉬면서 손목에 힘을 빼고 가볍게 흔들어 주거나 틈틈이 팔을 수평으로 뻗어 손가락을 잡고 아래로 당기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재범 스포츠동아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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