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 이상으로 넘치는 땀과 에너지, 갑상선기능항진증 의심 [건강 올레길]

입력 2024-03-19 1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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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환 원장

갑상선은 신체 컨디션 및 대사 유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갑상선은 목 중앙, 식도와 기관 앞쪽에 나비모양으로 위치하여 갑상선 호르몬과 칼시토닌의 생성 및 분비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갑상선 호르몬은 체온 유지 및 신체 대사 균형 유지 역할을, 칼시토닌은 혈중 칼슘 수치 조절 역할을 수행한다.

만약 이러한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여러 가지 건강 이상 신호가 나타날 수 있다. 그 중 어떠한 원인으로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된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같은 내분비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호르몬이 정상보다 과다하게 분비되어 신체의 에너지가 빠르게 소진되고 신체의 다양한 기능이 항진되는 질병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 발생하게 되면 심박동수가 빨라지고, 땀이 많이 나고, 더위를 참지 못하며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호흡곤란, 설사 또는 변비도 호소할 수 있으며, 피부건조, 탈모, 불면증, 피로 누적, 전신쇠약감, 신경질적이고 불안한 감정변화, 불규칙한 월경, 식욕 증가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감소하는 등의 현상도 동반될 수 있다. 아울러 환자 목 부분이 전체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갑상선종도 함께 발생할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주요 발병 원인은 자가면역질환에 의한 것이다. 그 중 대표적인 원인으로 그레이브스병이 알려져 있다. 그레이브스병은 자신의 면역세포가 갑상선세포에 결합할 수 있는 항체를 생성하는 질환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항체는 갑상선을 자극해서 갑상선호르몬을 필요이상으로 만들며 눈 뒤의 조직에도 반응해서 안구돌출 등의 증상도 만든다.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 10명 중 약 8명에게서 그레이브스병이 관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 갑상선기능항진증 발병 원인으로는 중독성 다결절 갑상선종, 갑상선염, 뇌하수체 선종이 있는 경우 등등에서 발생할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 검사 및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신경계, 심혈관계, 소화기 등 다양한 부분에서 기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심지어 심부전이나 부정맥 등의 위험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발병 의심 시 조속히 검사 받고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갑상선기능항진증 초기라면 증상 및 징후만으로 진단하기 어렵다. 갑상선기능검사를 통해 혈중 갑상선호르몬 농도를 측정하고, 만약 갑상선호르몬 증가가 관찰되면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진단한다. 이때 갑상선 자극 항체 수치가 높다면 그레이브스병에 의한 갑상선기능항진증이다.

서울삼성내과의원 배주환 원장은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기능항진증이 확인되면 증상 및 검사결과에 따라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며 “그레이브스병으로 진단된 경우, 치료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으므로 담당 의사 지도 아래 꾸준히 치료하며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수진 스포츠동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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