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와 혼동하기 쉬운 척추관협착증…치료방법은? [건강 올레길]

입력 2024-04-08 13: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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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원장

김영훈 원장

많은 사람들이 허리통증을 경험할 때 허리디스크만을 의심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허리디스크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척추관협착증도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먼저 추간판탈출증이라 불리는 허리디스크는 디스크의 탈출로 인해 신경을 압박하여 허리 통증 및 엉덩이, 다리의 방사통의 증상을 야기하는 질환으로 고령층뿐만 아니라 젊은층에서도 많이 나타난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퇴행성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질환으로, 추간판(디스크) 높이가 감소하고 충격 흡수 능력이 줄어들면서 척추관절(후궁관절)에 부담이 커져 관절의 돌기나 주변을 싸고 있는 황색인대를 두껍게 만든다. 이러한 구조적인 변화로 인해 척수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의 협소해지면서 신경이 압박되어 통증을 야기한다.

특히 척추관협착증은 걷거나 서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앉아 있을 때는 통증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이외에도 가만히 누워 있거나 앉아 있으면 별 증상이 없다가도, 오래 서 있거나 걷게 되면 점차 압박이 심해져 다리가 무겁고 터질 듯이 아픈 신경성 파행이라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허리를 구부리거나 앞으로 숙이거나 눕는 등의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줄어드는데 계단을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 증상이 심해지고, 카트 등을 잡고 구부린 채 걸으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추운 날씨에 활동하면 악화하고, 따뜻하거나 안정을 취하면 호전되는 경향이 있다.

원인이 다른 만큼 치료방식도 다르다. 디스크 초기에는 신경 염증을 줄이는 소염제를 복용하고, 신경 치료 주사를 시행하여 신경 염증과 통증을 완화해 치료할 수 있다. 수핵이 터졌 다하더라도 신경 치료 후 통증을 줄이며 기다리면 대개 디스크는 자연 흡수된다. 다만, 터져 나온 조직이 흡수되지 않는 소수의 경우에는 신경 염증이 지속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로 제거해야 한다.

반면 척추관 협착증 치료는 신경의 압박이 덜해지도록 하거나 신경의 혈액순환을 증가시키는 치료를 한다. 척추신경으로 가는 혈류를 늘려주는 약물과 신경 염증을 줄이는 소염제를 복용하며 신경 치료 주사를 시행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소수에 불과하며 초기의 경우나 심하지 않으면 도수치료, 운동치료를 통해 생활 습관을 개선하여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충격파치료나 신경치료주사 등을 이용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다만, 보존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 및 운동 기능 저하 등 신경학적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국소마취 후 특수 카테터와 풍선을 이용해 약물을 주입하는 시술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김영훈 기댈통증의학과 대표원장은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각각 다른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적절한 진단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에 앞서 예방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평소 무거운 물건을 함부로 들거나 허리를 너무 많이 움직이거나 하는 등의 척추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줄이고, 척추의 부하를 줄이기 위해 체중을 감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스포츠동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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