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의 떨리고 더딘 행동, 파킨슨병 전조증상 의심해야”

입력 2024-04-14 16: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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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힘찬병원 “행동변화 등 전조증상 잘 체크하고 조기검진해야”
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 신경세포 소실로 인해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움직임이 느려지거나, 떨림, 근육 경직, 균형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신경계 뇌질환 중 알츠하이머 치매 다음으로 흔한 질환이다. 평균 발병 나이는 60대 중반에서 70대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 빈도가 높다. 65세 이상 인구 중 1~2% 정도가 파킨슨병 환자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는 2018년 약 10만500 명에서 2022년 약 12만500 명으로 5년 새 20% 가량 증가했다. 2022년 기준, 여성 환자의 비율이 약 57.4%로 남성보다 다소 높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박정훈 센터장은 “파킨슨병은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몇 년 전부터 잠꼬대, 후각 저하, 변비, 우울감 등이 생기거나 걸음걸이와 자세가 변하고 얼굴이 무표정해지는 증상이 발현되기도 한다”며 “이런 전조증상을 잘 체크하고 조기검진 통해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라고 말했다.


●손 떨림과 근육경직, 치매 위험도 높아

파킨슨병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 노화, 단백질 처리 기능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도파민 세포가 소실되면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도파민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으면 운동조정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그로 인해 신체를 내 맘대로 통제하며 움직이는 것이 어려워진다. 파킨슨병은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는 난치성 질환이다. 병증이 나타나기 전 미리 증상을 알아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증상은 건망증, 배뇨장애, 낮에 급격히 졸리는 현상, 수면장애 등 노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하다. 증상은 매우 서서히 진행되는데 목소리가 작아졌거나 냄새를 잘 맡지 못하고 침을 흘리는 횟수가 빈번해진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손이나 다리를 떨고, 가만히 있을 때 주로 떨림 증상이 나타난다. 활동시에는 떨림이 완화되거나 사라지는 특징을 보인다. 몸이 구부정하게 되거나 잘 걷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병이 진행되면 보행속도가 느려지고 보폭이 짧아진다. 종종걸음 같은 보행 불안정성도 특징이다. 이 외 행동이 느려지거나 몸이 뻣뻣해지고 미세 운동장애 등의 증상도 눈에 띄게 나타난다.

파킨슨병 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이 최대 6배나 높다. 주로 전두엽 기능저하로 인한 인지 기능과 시공간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기억력 감소도 흔하게 나타난다. 아직 도파민 신경세포를 다시 살려내거나 세포의 소실을 중단 또는 지연시키는 치료법은 없다. 60세 이상일 경우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진료를 받아 현재 상태에 가장 적합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맞춤치료로 일상생활 유지 가능

파킨슨병은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진찰을 통해 증상 여부를 진단하며, 필요시 뇌 MRI와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PET) 검사를 병행 한다. 이후 질환 전체의 진행과정을 살펴보며 치료 계획을 세운다. 동일한 증상이라도 환자마다 중증도와 약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환자 개인별 맞춤화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난치성 질환이지만 적절한 약물치료나 재활치료, 수술을 통해 어느 정도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특히 발병 초기 정확한 진단을 통해 도파민계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면 일상생활 및 대인관계 등의 문제를 줄일 수 있다. 손떨림 증상을 없애고 몸놀림이 유연해지며 보행도 자연스러워진다.

재활과 운동치료를 통해 굳어진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재활 및 운동치료는 몸을 유연하게 만들고 운동량을 증가시킨다. 초기에 받으면 회복 속도가 더 빨라진다. 자세교정, 보행훈련, 호흡훈련, 언어치료, 작업치료 등이 진행되며 음식을 삼킬 때마다 힘들고 사레가 잘 들면 연하(삼킴) 기능의 회복을 위한 치료도 받아야 한다.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파킨슨병 발병률이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 당뇨, 고혈압, 이상 지질혈증 등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선과 야채, 견과류 등으로 식단을 개선하고, 일주일에 3회 이상 적당한 운동을 즐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박정훈 센터장은 “고령자에게 나타나는 운동능력 저하는 노화에 의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두고, 일상에 불편을 줄 정도로 변화가 있다면 신경계 질환에 대한 진료가 필요하다”며 “신경계 질환도 초기부터 치료와 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증상 진행을 늦춰 만족스러운 삶을 누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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