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홍범 원장
이러한 춘곤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일상에 지장을 받는다면 5~15분 정도의 짧은 낮잠을 자는 것도 좋다. 이외에도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낮졸림 증상이 2~3개월 동안 컨디션에 상관없이 지속된다면 수면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바로 과다수면이라는 비슷한 증상으로 춘곤증과 혼동되는 기면증이다.
기면증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역시 우리 몸속에 존재하는 세포나 장기 등을 공격하면서 생기는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다. 기면증의 경우 면역세포가 하이포크레틴 세포체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참을 수 없는 졸음, 가위눌림 현상, 야간 불면증 등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는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쓰촨대학교 서중국병원 수면의학센터 우민(Wu Min) 교수팀에 따르면, 101명의 기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후기 기면증 환자가 조기 기면증 환자에 비해 수면마비, 급속안구운동, 수면행동장애 등의 증상이 심각할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후기 기면증 환자의 증상은 자가 보고 된 증상보다 그 증상이 훨씬 더 심각했다”며 “이러한 발견은 초기 및 후기 기면증의 뚜렷한 차이를 나타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신홍범 코슬립수면클리닉 원장은 “이러한 연구 결과는 기면증의 초기 발견과 조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고 있다”며 “후기 기면증 뿐만 아니라 조기 기면증 모두 수면상태를 점검한 후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기면증은 낮에 참기 힘들 정도로 졸린 현상인 주간졸림과 함께 밤에는 잠들기 어려운 불면증이나 가위눌림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며 “춘곤증 낮잠으로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면 조속히 수면 점검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특히 신 원장은 “기면증 초기에는 면역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하고 치료할 수 있다”며 “어느정도 질환이 진행된 기면증 후기에도 각성물질을 대신하는 약물치료를 통해 졸음을 조절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수진 스포츠동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