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쏟아지는 졸음…춘곤증 아닌 ‘기면증’? [건강 올레길]

입력 2024-05-08 15: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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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범 원장

신홍범 원장

봄철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피로감과 졸음에 시달린다. 이는 ‘춘곤증’이라고 불리는 현상으로, 기온 변화와 호르몬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러한 춘곤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일상에 지장을 받는다면 5~15분 정도의 짧은 낮잠을 자는 것도 좋다. 이외에도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낮졸림 증상이 2~3개월 동안 컨디션에 상관없이 지속된다면 수면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바로 과다수면이라는 비슷한 증상으로 춘곤증과 혼동되는 기면증이다.

기면증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역시 우리 몸속에 존재하는 세포나 장기 등을 공격하면서 생기는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다. 기면증의 경우 면역세포가 하이포크레틴 세포체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참을 수 없는 졸음, 가위눌림 현상, 야간 불면증 등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는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쓰촨대학교 서중국병원 수면의학센터 우민(Wu Min) 교수팀에 따르면, 101명의 기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후기 기면증 환자가 조기 기면증 환자에 비해 수면마비, 급속안구운동, 수면행동장애 등의 증상이 심각할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후기 기면증 환자의 증상은 자가 보고 된 증상보다 그 증상이 훨씬 더 심각했다”며 “이러한 발견은 초기 및 후기 기면증의 뚜렷한 차이를 나타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신홍범 코슬립수면클리닉 원장은 “이러한 연구 결과는 기면증의 초기 발견과 조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고 있다”며 “후기 기면증 뿐만 아니라 조기 기면증 모두 수면상태를 점검한 후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기면증은 낮에 참기 힘들 정도로 졸린 현상인 주간졸림과 함께 밤에는 잠들기 어려운 불면증이나 가위눌림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며 “춘곤증 낮잠으로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면 조속히 수면 점검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특히 신 원장은 “기면증 초기에는 면역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하고 치료할 수 있다”며 “어느정도 질환이 진행된 기면증 후기에도 각성물질을 대신하는 약물치료를 통해 졸음을 조절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수진 스포츠동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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