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 방치하지 마세요 [건강 올레길]

입력 2024-06-03 15: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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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 원장

한동희 원장

충분히 잠을 잤다고 생각했지만 낮 시간 동안에 수시로 꾸벅꾸벅 졸음에 시달리고 집중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다. 아무리 잠을 자도 피로가 해소되지 않고 머리가 무겁고 아프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이란 잠을 자는 도중 일시적으로 기도가 막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질환이다. 코골이가 심한 사람들 중에서 코를 드릉드릉 골다가 갑자기 ‘컥’ 소리를 내며 조용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증상이 바로 수면무호흡증이라고 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의 가장 흔한 유형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인데, 기도가 여러 가지 이유로 한 순간에 막히면서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코골이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기도가 좁아지면 공기가 지나면서 늘어진 입천장과 목젖, 혀, 인두 등을 진동시켜 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즉 기도가 좁아지는 상황에서 코골이가 생겨나고 거기서 기도가 더 좁아지면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수면무호흡증이 생기면 체내 산소포화도가 낮아지면서 피로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고 손상된 세포도 제 때 재생되지 않는다. 때문에 아무리 오래 잠을 자도 항상 피곤하고 낮 시간 동안 수시로 졸음에 시달리게 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신경인지장애나 심혈관계 질환, 대사 기능 장애 등 각종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며 돌연사의 위험성까지 높아진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심근경색, 부정맥, 뇌졸중, 심장마비 등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수면무호흡증 의심 증상이 있다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코골이가 심하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항상 같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두 질환 중 하나가 있다면 다른 질환이 동반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수면다원검사는 병원 검사실에서 하룻밤 동안 잠을 자면서 수면 중 나타나는 신체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 기록하는 방식이다. 수면의 전 과정을 카메라로 녹화하는 동시에 호흡 기류의 변화, 혈중 산소포화도, 뇌파, 맥박, 심전도 등을 측정한다. 또한 전문의와의 문진 및 진찰을 통해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할 만한 다른 요인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수면무호흡증은 시간당 수면호흡장애가 발생하는 횟수로 중증도를 구분하게 된다. 5~15회의 수면호흡장애가 있다면 경증, 15~30회 가량 수면호흡장애가 있다면 중등도, 이보다 심한 경우는 중증으로 구분하며 수면무호흡증이 생기는 원인을 고려해 비수술치료 혹은 수술치료를 진행한다. 비수술적 치료중 대표적인 치료법은 양압기이며 그 밖에 자세치료, 체중 감량, 생활 습관 개선, 구강내장치 등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용인 조은이비인후과 한동희 원장은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수면장애는 어른들에게만 생긴다고 여기기 쉽지만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에게도 생기기 쉬운 문제다. 아직 성장기인 아이들은 코로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해 구강호흡을 하게 되면서 얼굴의 변형까지 생길 수 있으므로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을 조기 진단하여 치료해야 한다. 수면의 질과 양은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므로 수면장애를 방치하지 말고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관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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