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딥페이크 성착취물 피해 상황과 근절 방안을 알아본다.
최근 친구에게 다급한 연락을 받았다는 지은(가명) 씨. 그의 딥페이크 영상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다. 전화를 걸어온 상대는 지은(가명) 씨가 다니는 학교는 물론, 살고 있는 집 주소까지 그의 모든 정보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상대는 신변에 위협을 가하는 협박 메시지 테러까지 보내왔다. 지은(가명) 씨와 비슷한 피해자는 더 있었다. 열다섯 살의 나영(가명) 씨 역시 비슷한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피해자 나영(가명) 씨는 “갑자기 모르는 해외 번호로 연락이 와서 이상한 음란물 사진이랑 영상을 막 보내면서 ‘이거 너 친구들한테 뿌리겠다’고 하니까 그게 너무... 너무 충격적이고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딥페이크 영상이 존재하고,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다는 것. 개인정보는 어떻게 유출이 됐으며, 딥페이크 영상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추적 끝에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은 유출의 근원지를 찾을 수 있었다. 바로 보안성이 철저한 외국 메신저 속 단체 채팅방이었다. 일명 ‘지인방’이라고 불리는 그곳에서는 피해자의 지인을 통해 피해자들의 사진을 공유 받은 뒤, 음란 합성물을 만들어 공유하고 있었다.
최근 들어 딥페이크 성착취물 관련 범죄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인터넷상에서는 성착취물 가해자에 대한 추적이 시작됐는데, 놀랍게도 가해자의 대다수는 10대였다. 제작진은 피해자들을 통해 한 가해자의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작년 7월 딥페이크 성착취물 유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강(가명) 씨. 피해자들은 강(가명) 씨의 정체를 알고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바로 강(가명) 씨가 학창 시절을 같이 지낸 동창생이었다.
취재 도중 강(가명) 씨는 제작진에게 연락해 “오해를 풀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가 풀고 싶은 오해는 과연 무엇일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6일 금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