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발전재단 “고려인 여러분, 우리가 돕겠습니다”

입력 2024-10-29 14: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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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열린 장학금 수여식에서 ADF-독립운동가 최재형 장학생들과 아시아발전재단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아시아발전재단

26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열린 장학금 수여식에서 ADF-독립운동가 최재형 장학생들과 아시아발전재단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아시아발전재단



고교생 대학생 17명에 2800만원 장학금 전달
고려인의 이주역사·한국생활 안내 책자도 발간
아시아발전재단(ADF·이사장 김준일)은 26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모이다홀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출신의 고려인 동포 후손 고교생 6명에게 각 100만 원, 대학생 11명에게 각 200만원 등 ‘ADF-독립운동가 최재형 장학생’ 17명에게 장학금 2800만 원을 전달했다.

최재형 선생은 일제 강점기 러시아 연해주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생계를 돕고 학교를 세워 교육활동을 벌인 독립운동가다. 최재형기념사업회는 선생의 순국 100주년을 맞아 2020년 최재형상을 제정했는데 김준일 아시아발전재단 이사장은 제3회 수상자다.

아시아발전재단은 2020년부터 최재형기념사업회와 함께 국내외 고려인 장학생을 지원하는 장학사업을 펼쳐왔다. 강제이주와 재이주의 지난한 역사를 거치는 동안 우리말을 잃어버린 고려인 후손들이 배움에 전념하면서 민족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우리 사회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진 전 교육부 차관, 김영철 전 한국연구재단 사무총장, 김승력 고려인센터 미르 대표, 채예진 고려인글로벌네트워크 이사장, 채양묵 최재형기념사업회 상임고문, 소학섭 로뎀나무 국제대안학교 교장 등이 참석했다.

아시아발전재단은 밀폐용기로 유명한 회사 ‘락앤락’을 창업한 김준일 이사장이 사재 247억 원을 출연해 설립됐다. 아시아 국가 간의 협력과 상생 발전을 위한 다양한 국내외 인재 양성, 교류, 문화, 의료 지원 사업 등을 해오고 있는데, 국내외 고려인 동포의 국내 정착을 돕기 위한 각종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조남철 재단 상임이사는 이날 인사말에서 “중국 극동지방에서 자라는 모소 대나무는 씨를 뿌린 뒤 1년에 30cm 정도 자라지만 5년째가 되면 1년에 15m 이상 폭풍 성장을 한다”며 “ 지금은 힘든 시기이지만 모소 대나무처럼 여러분이 한국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우리 재단이 응원하고 함께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조남철 아시아발전재단 상임이사(왼쪽에서 두 번째)와 ADF-독립운동가 최재형 장학생들

조남철 아시아발전재단 상임이사(왼쪽에서 두 번째)와 ADF-독립운동가 최재형 장학생들



‘함께 하는 고려인 이야기’…총서 세 번째 책 출간
아시아발전재단은 이날 ‘함께 하는 고려인 이야기’의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이 책은 재단이 출간한 ‘한국에서 아시아를 찾다’ 총서의 세 번째 책인데 한국어와 러시아어로 제작됐다.

1부는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다시 연해주로, 그곳에서 또 다시 한국으로 이주한 고려인 이주사를 풍부한 사진 자료와 함께 다뤘다. 임영상 한국외국어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고려인의 역사를 정리했다. 국내 거주하는 고려인 동포들은 자신들의 역사에 자긍심을 갖고, 한국인 독자들도 고려인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부는 2011년부터 경기 안산시에서 고려인 동포 지원에 헌신해 온 김승력 고려인센터 ‘미르’ 대표가 현장의 상담 사례를 주제별로 모았다. 한국 생활에 꼭 필요한 의료, 보험, 법률 등의 생생한 사례들이다.

마지막 3부는 고려인과 함께 살면서 고려인을 연구하는 정막래 전 계명대 교수가 고려인의 한국살이에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 집필한 한국어 회화 교재가 수록됐다. 

조 상임이사는 “한국인에게는 잘 모르는 낯선 고려인의 이주 역사를 이해하고 고려인에게는 한국 생활에 필요한 안내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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